본문 바로가기

에리카의 하루/두근두근한 일상

밭에서 따온 고구마 줄기, 고구마 줄기볶음의 시작과 끝

밭에서 고구마를 캐다가 엄마가 고구마 줄기볶음을 검색해보라고 하시더니 고구마 줄기를 꺾기 시작하셨다.
나도 고구마 줄기볶음을 좋아하긴 하는데 상에 올라와 있는 모습만 보다가 이렇게 직접 고구마 줄기를 끊는 모습을 보니 신기하다.
집에와서 끊어 온 줄기를 손질하는데 겉 껍질은 살짝 갈색을 띄는데 벗기고 나니 예쁜  연두색 속살이 나왔다. 껍질 벗기기가 영 번거로워서 쉽게 벗기는 법을 검색해보니 반씩 똑똑 끊어가며 벗기니 쉬웠다는 글과 소금물에 살짝 데쳐서 벗기면 쉽다는 말이 있었는데 결국 그냥 하나하나 다 벗겼다.
손톱밑에 까만 물은 덤.

아빠랑 도란도란 얘기나누며 하다보니 드디어 다 했다. 손질한 줄기와 줄기 껍데기 양이 비슷비슷 하다.

꺅~!! 손질한 줄기에 엄마가 마법을 부리니 먹을만한 반찬이 되었다. 줄기가 워낙 질겨서 물에 졸여가며 삶으셨다고 한다. 탱탱하게 탄력있는 식감이 먹기 좋았다.



<간단한 레시피>
1. 소금넣고 살짝 데친 후 들기름 넣고 달달 볶다가 국간장과 마늘을 넣고 좀 더 볶는다.
2. 육수나 물을 살짝 붓고 뚜껑 덮고 부드러워 질때까지 끓인 후 국물이 자작해지면 들깨가루를 솔솔 뿌려 먹는다.

손질하며 아빠말을 들어보니 옛날엔 먹을게 없어 고구마 줄기도 버리기 아까워 먹었는데 지금은 추억으로 해 먹는 거라고 하신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진 것처럼 우리 삶도 질적으로 더 풍요롭고 행복해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