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쉑쉑버거는 워낙 유명해서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 같다. 원래는 뉴욕까지 가서 먹어야 했던 유명한 버거집인데 SPC그룹에서 들여와 강남에 1호점이 생긴지도 벌써 1년이 넘었다. 내부가 엄청 넓어보임에도 불구하고 입구에서 인도까지 두세겹으로 긴 줄이 서있는 장관을 연출했었는데 청담, 동대문 등 몇 군데에 분점이 생기면서 줄이 조금 줄어들었다. 나도 관심은 있었지만 그 긴 줄을 몇 시간씩 기다릴 자신이 없어서 그냥 지나쳐가기만 했는데 마침 식사시간을 지나도록 밥을 못 먹은 토요일 오후에 줄을 안 서도 되는 것 같길래 들어가 보았다. 문득 이진욱씨가 생각나네...

벌써 인기가 좀 사그라들었나보다며 들어갔는데 매장 내부엔 줄이 서있길래 조금 놀랐다. 명불허전인가! 앉을 테이블이 없었는데 회전율이 빠른지 생각보다 금방 앉을 곳이 나오더라. 기다리면서 미리 메뉴를 고르도록 안내를 받았는데 종업원들이 부드럽게 일을 잘해서 사람이 많은데도 별다른 불편함은 못 느꼈다. 뭘 시켜야할지 잘 몰라서 대표메뉴인 쉑버거(6,900원)와 스모크쉑버거(8,900원)를 주문해 보았다.



내부가 별 다를게 없는데도 불구하고 큼직큼직하게 구성된 구조때문인지 이국적으로 느껴진다.



기다린지 얼마 되지 않아 나온 메뉴.

토마토가 얹어져 있는 게 쉑버거, 베이컨이 올라가 있는게 스모크쉑버거이다. 미국에서는 감자튀김을 쉐이크에 찍어먹는다길래 스트로베리 쉐이크와 바닐라 쉐이크를 주문했다. 각각 5,900원. 그리고 감자튀김은 치즈가 올라간 치즈프라이즈(4,900원)을 주문했다.




쉑버거는 토마토와 야채의 향긋함과 고기의 담백함이 잘 어우러져서 한국사람들도 부담없이 느끼하지 않게 먹을수 있는 기본적인 맛이다. 전혀 특별하지 않은 기본적인 맛인데 그 기본적인 맛이 꽤 깊이있게 충실해서 먹을수록 좋더라.

스모크쉑 버거는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할 것 같은 맛으로 패티에도 좀 더 훈연향이 베어있고 베이컨의 짭짤함이 어우러져 더 자극적인 맛을 낸다. 느끼해지려 할때 피클같기도 하고 할라피뇨 같기도 한 붉은색의 체리 페퍼가 아삭아삭 씹혀서 묘한 매력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쉑버거가 더 맛있었는데 함께 간 에스도 쉑버거가 더 맛있었다고 하더라.



딸기쉐이크가 생각보다 맛있어서 꽤 괜찮았던 바닐라쉐이크가 밍밍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치즈프라이즈도 너무 짜지않아서 좋았다. 치즈가 올려서 나오려나 했는데 치즈소스같은게 뿌려져 있었다. 치즈맛은 그냥그냥한게 치즈를 따로 달라고 해서 찍어먹을걸 그랬다. 티비에서 본 것 처럼 감자튀김을 쉐이크에 찍고 입에 넣었을 때 왜 굳이 맛있는 음식을 이렇게 먹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평소처럼 따로따로 먹기로 했다.

예전에 미국에 여행갔을때 욕심내보겠다고 인앤아웃버거에서 더블패티 주문 후 느끼해서 얼마 못 먹고 화장실로 직행하던 내가 떠올랐다. 그 이후로도 인앤아웃버거를 먹다가 반쯤 먹은 후 화장실에 다녀오게 되었다는 슬픈 이야기...쉑쉑버거는 미국에서 먹어보지 못해서 원래 얼마나 맛있는지 모르겠지만 강남에서 먹어본 맛은 종종 생각날 것 같다. 이번에 치킨버거가 새로 나왔다고 하는데 쉑버거도 또 먹고싶고..벌써 고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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