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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이삿짐 정리만 열심히 하다가 코에 바람 좀 쏘이자며 범섬을 보러 갔다.

차를 길 한쪽에 세우고 걸으러 내리는데 들판에서 셀프 웨딩촬영을 하고 있는 커플을 발견했다. 알콩달콩 부럽구마잉..

조금 걷다보니 플라워 카페가 있다. 옥상에 마련되어있는 의자가 편해보인다.

걷는 코스로 들어가는 입구에 이런 장식문도 있다.

바다 쪽으로 더 나아가서 바라본 범섬.

걷기 좋게 길이 깔려있구나 했는데 알고보니 차도 다니는 길이었다. 생각보다 차가 자주 지나다녀서 길가에 한줄로 서서 걷게 된다.

길을 걷다보면 펜션이 몇 개 나온다. 초기에는 유리하우스와 그 옆에 호도하우스밖에 없었는데 점점 여기저기 다양한 카페와 펜션이 들어섰다고 한다.

호도하우스는 입구에 돌이 쌓여있다. 장식인 줄 알았는데 지나가던 아이가 하나를 쌓고 가길래 혹시 쓰러질까 조마조마했다.

더 걷다보니 한켠에 큰 카페가 보이는데 나도 친구들과 왔으면 한 번쯤 들러봤을 것 같았던 카페 섬오름과 호텔 섬오름.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있어서 찍어봤다.

사람들도 종종 내려가서 사진을 찍는 것 같은데 알고보니 여기에서 해녀분들이 소라도 채집하고 이것저것 채집하시는 것 같다.

저 멀리에는 왼쪽부터 새섬, 섶섬 문섬이 보인다. 저기 아주 작게 하얗게 아는사람에게만 보이는 새섬과 연결 된 새연교도 보인다. 여기서 바다쪽으로 걷는 길과 도로변으로 걷는 길이 있는데 일단 도로변으로 올라가보았다. 도로변은 카페와 식당, 펜션이 많고 더 번화되어 있다.

펜션 T아일랜드는 꽤 멋져서 인기가 많았다고 하는데 앞에 다른 건물이 생기면서 옛날의 영광이 조금 바래지 않았을까 싶다.

길 가다 발견한 식당에서 보이는 익숙한 진라면 박스. 여기는 저녁 7시부터 12시까지만 운영한다고 한다.

나중에 나도 이렇게 내 가게를 운영하며 맛있는 것도 만들어 먹고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도 나누는 여유로운 삶을 살고 싶다.

멀리서 찍어보았다. 뒤편에는 펜션같은 건물이 있는데 지붕 위에 마련되어있는 공간이 무엇일까 궁금하다.

거리 한편에 마련되어있는 무대에서 아기가 열심히 공연을 하고 있었다. 응원해주는 아기 어머니.

자전거 도장을 찍는 부스도 마련이 되어있다. 자전거 일주 혹은 걸어서 국토종주 같은 일은 꽤 경험해보고 싶은 일이지만 현실에서 피부 상하고 몸이 힘들 것을 생각하면 막상 하기 꺼려질 것 같은 느낌..

조각 공원인가?

어디선가 아이들이 달려와서 사진찍을 포즈를 잡는다.

가장 가운데에 있던 물고기 조각상. 겉 면이 유리타일로 장식되어있었는데 전에 듣기로 바다에서 주운 유리를 녹여서 조각으로 만들었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이 유리가 그 유리이려나. 저 멀리 의자에 교복입은 남자분 두 명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곳곳에 있는 재치있는 식당들. 너는 돈까쓰가 땡긴다.

중국요리집. 짬뽕이 7000원, 짜장면이 5000원 정도 하는 것 같다.

아까 교복입고 의자에 앉아있던 두 명이 들어간 제스토리. 옆면을 재치있게 그려놨다. 힘 빠져있던 사람들이 카페에 들른 후 기운을 찾는 느낌?

도로 안쪽으로 조금 더 들어가면 해녀학교가 나온다. 잠녀는 잠수하는 여인 즉, 해녀를 뜻하는데 여기 제주에서는 '아래 아'자를 '오' 라고 읽어서 좀녀 라고 읽는다.

1년 후 나에게 엽서를 보내주는 커피가게도 있다.

카페 옆에 귤밭에는 하얗게 귤 꽃이 피었다. 제주에 5월에 방문하면 귤 꽃 향을 곳곳에서 맡을 수 있는데 향기가 아카시아랑 비슷한 것 같기도 하지만 그것보다 좀 더 미끈미끈한 향이 난다. 비누에서 날 것 같은 느끼한 향 이라고 설명해야하나. 아무튼 은은하게 퍼지는 향이 꽤 괜찮다.

50년 정도 된 오래된 교회도 보이는데 현재 운영되고 있는 것 같진 않다.

여긴 전에 부모님께서 돈까스를 드셨다는 식당. 저 안으로 들어가면 주문하는 곳이 있다. 다 먹은 후 그릇도 저쪽으로 반납한다.

골목골목 아기자기한 제주 풍경.

캬....여전히 사이좋으신 우리 부모님. 손 잡고 가는 모습이 훈훈하면서도 마음 한 켠이 외로워진다...

차로 다시 돌아가면서 아까 봤던 식당을 다시 찍어봤다.

돌아갈 때는 바다쪽으로 둘러 가는 길을 선택했다. 법환마을에 대한 설명이 있다. 현재 해녀가 가장 많은 어촌이라고 한다.

올레7코스 지도도 찰칵.

어랏! 최영장군승전비가 있다. 고려 공민왕때 목호의 난을 평정하기 위하여 최영장군을 보내 토벌을 담당하게 했고 마지막 작전을 했던 곳이 여기라고 한다. 목호들이 최후까지 버티다 항복한 곳이 범섬이라고 한다. 이런 이야기를 소설로 재구성한 '탐라, 노을속에 지다' 라는 소설도 있다.


제주 사람들은 핍박도 많이 받고 피비린내 나는 슬픈 역사가 많은 것 같다.

해녀체험센터가 있는데 앞쪽에 소라껍질이 무더기로 있었다.

사이클 복장을 같춘 한 무리가 집을 개조한 것 같은 카페에 모여있다.

이 안쪽은 제단이었는데 어떤 할머니 이름이 적혀있었다. 무슨 분일까?

올레7코스를 알려주는 담벼락.

아까는 사람들이 앉아있어서 못 찍었던 돌 벤치.

나도 저런 캠핑 트레일러 하나 갖고 싶다.

돌아가는 길에 봐두었던 카페를 찍어보았다. 커플이 정겹게 사진을 찍고있다.

 

뒷 편은 이렇게 예쁘게 전구로 장식되어있다. 요즘 왜 이렇게 전구장식이 예뻐보이는지 모르겠다. 여름엔 모기가 엄청 많겠지? 어머니 말씀으론 이 카페는 워낙 인기가 많아서 늘 사람들로 붐빈다고 한다.

이렇게 올레7코스를 걷고 저녁을 먹으러 '뻘떡낙지'로 향했다.

제주의 5월은 참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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