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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선배가 바리스타 챔피언이 만든 카페라며 한 번 가보자 해서 알게 된 곳이 '폴 바셋 (Paul Bassett) ' 이었다. 그때는 커피를 별로 즐기지 않을 때였는데 가격도 터무니없이 비싸서 '바리스타면 다냐?' 라고 생각하며 더 이상 방문하지 않았다.

그 이후 어느날부턴가 '폴 바셋 라떼가 맛있다.', '아이스크림이 상하목장 아이스크림이라더라.', '내 여자친구는 폴 바셋 아포가토만 먹는다.' 등의 소문이 들려왔다. 지금은 많이 늘었지만 폴 바셋 매장이 다른 체인 카페들보다 적은 편이어서 더 신비롭고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형성되었다.

이제는 폴 바셋이 호주 출신 최연소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의 이름이고 실제로 폴 바셋을 운영하는 곳은 엠즈시드[각주:1]라는 매일유업의 자회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매일유업의 주주로서 시장조사를 위해 몇 년 만에 폴 바셋에 방문해 보았는데 생각보다 더 맛있고 괜찮아서 단골이 되어버렸다. 물론 여전히 커피 가격은 비싸다고 생각한다 (최근 가격을 내렸다고 하는데 신 메뉴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다시 가격대가 높아진 느낌). 

   

홈페이지에서 이미지를 가져와봤다. 폴 바셋 이름 위에 바리스타라고 적혀있는 것을 이제야 알았네.



폴 바셋에 들어가면 주문하는 곳 앞에 이렇게 신메뉴 혹은 추천메뉴가 나열된 계산대를 만나게 된다. 오늘은 신메뉴인 아이스크림 라떼를 먹으러 왔다.



여러가지 메뉴를 먹어 본 결과 나는 주로 프라페 종류를 마시게 되었는데 프라페 위에 올라가는 아이스크림이 늘 진하고 맛있기 때문이다. 아이스크림 라떼도 처음에는 아이스크림만 떠먹다가 커피와 잘 저어서 먹었더니 아포가토 느낌도 나고 꽤 맛있었다.

폴 바셋을 자주 이용하다보니 멤버쉽에 가입하게 되었는데 앱을 다운받으면 관리하기 쉽고 좋더라.

멤버쉽에 가입하면 등급을 부여받게 되는데 여기서는 Exclusive Benefit 이라고 부르더라. 처음에 부여받는 등급은 Red다. 멤버쉽 카드를 이용해 결제하면 crown을 적립받게 되는데 crown이 쌓이면 등급이 올라간다. 기본 혜택으로는 커피를 12잔 마시면 한 잔을 무료로 마실 수 있다. 무조건 멤버쉽 카드로 구매한 것만 인정되기 때문에 폴 바셋 할인이 되는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있다면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한다.

Red 등급을 벗어났더니 신규제조음료 출시마다 1+1쿠폰이 한 장씩 온다 (폴 바셋 방한 행사 참여는 어떤 의미가 있으려나..).


사실 올해에는 별 소식이 없다가 5월에 신메뉴 요거트 1+1쿠폰을 시작으로 6월에도 신메뉴 쿠폰이 두 장이나 왔다.

폴 바셋이 열심히 일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내 지분은 콩알만하지만 마음만은 대주주).


아이스크림 라떼는 오늘 마셨고 멜론 프라페도 매우 기대중이다. 메뉴 사진을 보면 꽤 맛있을 것 같이 생겼다.



요거트는 먹을만 했지만 엄청나게 맛있는 정도는 아니었다.



아포가토에 나오는 아이스크림은 꽤 딱딱하다. 나는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더 선호하긴 하지만 딱딱한 아이스크림도 꽤 매력이 있다.

나는 라떼가 더 좋지만 아이스 룽고가 다이어트에는 더 좋겠지.



폴 바셋에서 즐겨먹는 것 중 다른 하나는 '상하 까망 크리미 프로마쥬' 라는 치즈케익이다. 양은 쥐꼬리만하지만 맛은 일품이다. 원래는 작은 주전자에 잼이 담겨서 같이 나왔는데 어떤 매장에서는 행사가 끝났다며 케익만 주기도 하더라. 저녁시간에는 디저트 메뉴를 꽤 많이 할인해줘서 자꾸 먹게된다.



작고 귀여운 치즈케익. 내 친구는 한 판 사서 냉장고에 넣어놓고 싶다고 하더라.



신메뉴였던 것 같은 '라떼 위드 누텔라'. 겉 모습은 저렇지만 먹어보면 악마의 그 맛이라 겨울 내내 열심히 마셨다.



최근 즐겨먹는 '초코 프라페'. 진한 초코음료과 아이스크림의 조화가 엄청나다. 초코음료는 허쉬 초코우유와 비슷한 맛이 난다.

그 옆 음료는 '롱블랙 드래프트'로 옆 테이블에서 주문한 것을 보고 마셔보게 되었는데 커피가 거품으로 되어있다. 거품이 마치 크림처럼 작용하는지 마실때 커피의 쓴 맛이 많이 중화되어서 에스프레소를 즐기지 않아도 큰 부담없이 마실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 거품이 다시 커피로 변하며 올라오는데 그게 참 아깝다. 그렇다고 원샷을 할 수는 없고... 어디선가 보니 '샤케라토'라는 얼음과 에스프레소를 쉐이킹 해서 거품을 내어 주는 커피 메뉴의 일종이라고 하더라.

폴 바셋이 초심을 잃지 않고 지속적인 개발을 이어간다면 계속 단골로 남아 있을 것 같다. 글을 쓰다보니 엠즈시드의 기업문화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매일홀딩스 주식을 더 사볼까 싶기도 하다.


  1. 엠즈씨드는 2013년 설립된 매일유업㈜의 자회사로, maeil의 m’s와 원두를 볶기 전 생두의 seed를 결합한 사명을 가진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담고 있는 기업이다. 현재는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 폴 바셋과 상하목장 밀크 아이스크림샵 두 개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참고: 엠즈시드 홈페이지)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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