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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날씨가 시원하고 좋아서 걸음수 만보를 못 채운 날은 밤에 동네를 걸어다니곤 한다.

걷다보니 목이 말라서 뭐라도 마시자고 마음먹고 편의점에 들렀다. 최근 편의점 음료코너에 가면 눈이 돌아갈정도로 다양한 음료들이 나와있어서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그 중 가지런히 정리되어있는 덴마크 드링킹 요구르트에 유자맛(?)이 눈에 들어왔다.

어라...원래 유자맛이 있었나? 라고 생각하고 자세히 보니 시즌한정 플래그가 붙어있다!

어릴때부터 부모님께 교육받기를 '음료수는 몸에 안좋다. 물이 최고다.' 라고 교육받았기도 했고 스스로도 음료수 값이 너무 비싼 것 같고 돈이 아까워서 한참 구경하다가도 결국엔 물을 사게되는데 시즌한정이라니 호기심에 사보았다. 가격은 1,800원. ㅎㄷㄷㄷ


덴마크 드링킹 요구르트를 덴드요라고 하는지 처음 알았다. 시즌한정이 그동안 또 있었나 했는데 '첫번째, 상큼향긋 유자' 라고 써있어서 왠지 뿌듯.

시즌한정을 보고 들은 첫 생각은 '상술이 시작되었구나.' 였지만 어쨌든 재밌고 기대감이 드니 좋은 마음으로 맛을 보았다.


내가 생각하는 덴마크 드링킹 요구르트는 적당히 걸쭉하고 달달한게 목넘김도 좋고 다 좋지만 먹다보면 포만감이 드는 양과 느끼할 정도의 단맛 때문에 배고파서 식사 대용으로 찾을 때 빼고는 조금 부담스러운 음료수이다.

유자맛은 단맛에 상큼함이 가미되어서 살짝 산뜻하게 느껴지더라. 사루비아 가루약을 살짝 풀은 것 같은 맛도 조금 있었는데 특이했다. 상큼한 맛에 홀짝홀짝 마시다보니 금방 다 비우게 되었는데 내가 목이 말라서 금방 마신 것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기존 나와있는 맛보다 뒤져지지 않고 오히려 더 괜찮은 것 같기도 해서 시즌한정 말고 그냥 쭈욱 있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자는 차로 마셔도 맛있고 소주에 첨가해도 맛있고 어디에 넣어도 맛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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