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4일만에 오픽을 또 보러 왔습니다.
이 시험이 먼저 신청되어 있었는데 임시시험장에서 추가로 열린 오픽테스트가 집 근처길래 예행연습 삼아 14일에 한 번 더 본거였는데요 4일만에 무슨 변화가 있겠나요.
시험보러 가는 발걸음이 무겁습니다.
(예행연습 삼아 7만원을 태워? ㅂㄷㅂㄷ)
오늘따라 날씨가 갑자기 확 추워졌네요.
지하철 타고 강남에서 내리는데 사람들이 옷을 여미며 내려와요. 가슴만 싸늘한게 아니고 배도 시립니다.
집에가서 내복 하나 더 입어야겠어요.
혹시 너무 허기질까봐 역사 내에 삼각김밥집에서 김밥 한개를 흡입 했습니다. 김 냄새가 좋더라구요.
집 근처에 오픽시험 볼 데가 마땅치 않아 강남 중국어 학원으로 신청했어요.
강남역 11번 출구로 나와서 (지금 12번은 공사중이에요) 뉴발란스 건물을 끼고 올라갑니다.
이제부턴 언덕이에요. 업힐운동이다 생각하며 쭉쭉 올라갑니다.
강남 골목의 아침은 화려했던 밤의 잔해처럼 여러 냄새들이 섞여있습니다.
도착!
계단을 올라가니 어색한 공기가 흐르는 공간이 나왔어요.
테이블 두어개와 창문을 둘러싼 의자들에 시험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모두 폰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저도 다리가 아프니 그들에게 잘 녹아듭니다.
시험 시작 10분쯤 전에 감독관님이 전자기기를 모두 끄고 올라오라고 안내해주시네요.
어제 다리 움직임이 좀 많았더니 계단이 힘겹습니다.
신분증 확인하고 부여받은 번호의 자리로 가서 앉습니다.
옆사람과 간격이 넓고 책상별로 방음소재가 달린 파티션도 둘러져 있네요.
기대보다 쾌적한 시험환경에 내심 흡족합니다.
둘러보니 약 22번까지 자리 번호가 있는 것 같아요.
생각보다 많이 안 보는구나 싶다가도 시험비 생각하면 어마어마 하네요.
약 20분가량의 오리엔테이션 후 40분동안 열심히 대답을 했습니다.
오리엔테이션하며 들린 어떤 여자분의 영어말투가 저와 매우 비슷한 것을 보며 "대부분 한국인이 영어를 이렇게 구사하는걸까" 하는 성급한 일반화를 잠시 해봅니다.
예행연습이 의미가 있긴 했는지 갑자기 입이 터져서 무려 영어로 너무 길게 답변하는 바람에 뒷 문제들은 거의 1~2분씩 휙휙 넘기다가 마지막 문제에서는 "나 이제 시간없어서 갈께~ 다음에 봐!" 하고 나와버렸네요.
시간이 없던 와중에 한 표현이 생각이 안 나서 고민하던 중 무의식적으로 엄청난 높낮이의 억양을 구사하던 옆사람한테 잠시 귀기울이다가 "정신채려!!" 하고 스스로를 다잡은 건 안 비밀..🤦♂️🤦♀️🤦
어쨌든 혼자 40분가량 떠들고나니 홀가분합니다.
이제 진짜 휴가에 돌입할 수 있겠어요.
날이 갑자기 추워졌는데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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