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동기들과 올 한해 무사히 보낸 것을 기념하며 한우를 먹기로 했다. 맛있을것 같은 식당을 찾다가 강남역 신분당선 버스정류장 앞에 있는 창고43에 가보기로 했다. 입구에 나있는 계단을 따라 내려가보니 크고 고급스러운 입구가 나왔다.
한 번 더 써있는 상호명. 오늘 예약은 끝났다고 하셔서 기다려야하나 했는데 다행이 홀에 자리가 있었다. 가운데에 길이 있고 벽쪽에 칸칸이 자리가 나 있어서 오픈되어 있는 공간임에도 독립된 느낌을 받았다. 옷은 들어오는 입구에 마련되어있는 라커에 보관할 수 있다. 비밀번호도 본인이 지정할 수 있다.
배정받은 자리에 가니 테이블에 이미 세팅이 되어있다. 들어오며 보니 대부분의 자리에 세팅이 되어있던데 예약석인지 원래 세팅을 해 놓는건지 잘 모르겠더라. 반찬이 말라있는 느낌은 아니었다. 깍두기가 꽤 맛있었다. 무말랭이처럼 쫄긴한 느낌이 있고 많이 달지 않은것 같은데 단맛이 났다. 명이나물도 간이 강하지 않아서 좋았는데 소고기를 싸먹으니 소고기 맛이 잘 안나서 입가심으로 따로 먹었다.
메뉴. 마음껏 먹기엔 부담되는 가격이라 가장 좋아보이는 설화 등심을 사람수만큼만 먹기로 했다.
4인분이다. 고기가 두툼하고 빛깔도 맛있어보인다.
그 사이에 육회를 한접시. 우리 집은 소고기도 잘 익혀먹던 집이라 육회를 처음 봤을 땐 꽤 충격이었다. 지금도 즐기는 수준은 아니지만 익숙해졌다. 저 꽃잎은 마늘이다.
노른자를 터트려서 흐르지 않게 고기 가운데로 살살 퍼트리면서 배와 고기를 잘 섞어주면 먹기 좋게 완성. 마늘과 무순은 맵다며 빼놓았다. 고기가 잡 냄새가 없고 참기름과 간이 적절해서 맛이 괜찮았다.
판을 달구다가 드디어 고기를 익힐 시간.
순식간에 익었다. 적당한 굽기가 되면 감자와 마늘을 뿌리고 감자 위로 고기를 올려주신다. 적당히 기름지고 육즙도 진하면서 부드럽고 맛있었다. 고기에 간이 이미 되어 있어서 소금을 따로 안찍어도 되겠더라. 고추장은 어디에 찍어먹는거지?
판이 크지않아 한 번에 2인분 정도씩 구워주시는데 속도 조절도 되고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위의 고기 다 먹어갈 즈음엔 언제 구워주시냐며 조바심 한가득)
특이하게 고기를 가위로 자르지 않고 찢어주신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왜 찢어주시는지 물어봐야겠다.
적당히 먹었지만 그만 먹기엔 아쉬워서 깍두기 볶음밥을 두 그릇 시켰다. 먼저 국물을 끓인다.
적당한 온도가 되면 밥을 투하.
잘 비벼준다. 근데 이게 완성인가? 뭔가 부족해보이는 모습. 김가루도 야채도 없다. 깍두기 국물에 밥을 말아서 데운 느낌. 맛도 보이는 그대로의 맛이다. 설탕을 넣은건지 달고 맵고 시다. 한 그릇에 오천원인데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등심이랑 육회는 만족스러웠는데 마지막에 깍두기밥이 너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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