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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카의 하루/주식일지

하이닉스는 팔고 중국원양자원은 남긴 이유

중국원양자원때문에 주위의 주식하는 친구들이 들썩이던 그 때. 나도 주식에 입문하게 되었다.

이삼천원 하던 주식이 몇 일만에 만사천원으로 오르다니 꿈같은 일 아닐까? 나는 주변에서 들썩들썩 하고도 좀 지나서 샀기때문에 (화살표) 상승세는 거의 끝물이었고 주식 가격은 곤두박질 치기 시작했다.

이 주식 값이 오르던 이유는 중국에서 비싼 값에 팔리는 우럭바리를 잡을 수 있는 자격이 있는 회사였고 CEO이자 회사오너인 장화리 대표의 주식수 증가 및 보호예수 1년을 걸어서 불안했던 대주주 문제도 해결되었기 때문이었다. 기업과 주식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나는 그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믿으며 주식을 구입했고 가격이 떨어질때마다 추가매수(물타기)를 했다.

그 사이 많은 공시가 있었고 주식 가격은 내 마음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중간에 팔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이제야 기업이 제 가치를 인정받는가보다며 가치투자가인척 팔지 않았다. 1년은 쏜살같이 지나갔고 장화리 대표는 보호예수가 끝난 본인의 주식을 팔아버렸다. 또 다시 무수한 공시들 후에 주주총회에서 유상증자가 부결되었다. 그 후 파업 및 빚 독촉 공시들을 보아야 했으며 주식 가격은 나락으로 떨어졌다.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도 되고 한동안은 거래정지도 됐었다. 팔고싶어도 팔 수도 없는 상태가 된 것이다. 다사다난한 회사상태에 나도 피로해졌고 어떠한 공시가 나와도 지겨운 마음 뿐이다.


그 사이 SK하이닉스 주식을 샀다. 기업가치보다 많이 싸진 것 같다며 매수했는데 (첫 번째 화살표) 이 것은 떨어짐의 시작이었다. 계속계속 가격은 떨어졌다. 중국원양자원에서 받은 충격때문에 추가매수를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팔지는 못하고 그래도 우리나라 반도체 2위 기업이니까 언젠가는 오르겠지 라며 기다렸다. 주위에 하이닉스를 다니는 친구들이 회사가 잘 된다고 할때마다 마음이 들썩였으나 주가의 추세는 좀처럼 바뀌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거짓말처럼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했다. DRAM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했다. 지속적인 상승 끝에 내가 산 가격보다 주가가 올라갔다.

이 때부터 다시 고민이 시작되었다. 지금 본전을 찾았을 때 다 팔고싶은 마음과 계속 주식 가격이 올라갈까봐 팔지 못하는 마음. 심지어 떨어져있는동안 주식을 약간 팔았기 때문에 그동안 손해본것도 매꾸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근데 갑자기 주가가 주춤하기 시작했다. 상승세가 멈추고 하락하기 시작했다. 마음이 조급해진 나는 지금이라도 팔아야한다며 갖고있던 주식을 다 팔아치워버렸다 (두 번째 화살표).


위의 두 주식을 보았을 때, 하이닉스 주식은 다 팔아버렸고 중국원양자원 주식은 아직도 팔지 못 하고 있다. 지금 하이닉스 주가는 계속 상승중이고 중국원양자원의 주가는 산 가격의 1/5 이하로 떨어졌다. 나는 왜 오르는 주식은 팔고 떨어지는 주식은 계속 갖고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하는 실수가 오르는 주식은 팔고 떨어지는 주식은 계속 갖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수익은 제한하고 손실은 제한하지 않는 행동이다. 좋은 회사라는 믿음이 있으면 가격이 떨어질때 추가매수를 할 수 있어야 하며 가격이 떨어지는데 전전긍긍하며 추가매수를 하지 못한다면 파는게 낫다. 어떤 회사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주가가 떨어지는데 더 살 수 있다며 좋아할 정도로 믿을 수 있는 회사가 있을까?

떨어지는 주식을 보며 전전긍긍하는 나의 모습이 카지노에서 슬롯머신을 돌리다가 돈을 따면 바로 일어나면서 본전 아래로 돈이 떨어지자 그만하면 다시는 돈을 못 찾는다는 생각에 못 일어나는 나의 모습과 겹치는 것을 보면서 오싹했다. 주식을 도박처럼 하지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