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 되니 주식 배당금이 하나 둘 입금되고 있다. 우편이 드문 시대에 배당금이 얼마라며 날라오는 편지는 얼마나 반가운지!
주식을 하면서 얻을 수 있는 금전적 즐거움을 두 가지로 나누자면 내 주식 가치가 오르는 것과 배당금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신문에서 누구 회장이 주식 배당금으로 몇백억을 받았다는 등의 기사를 볼 때면 내 마음도 덩달아 부풀어 오르지만 나에게 들어오는 배당금은 몇 만원도 안되는 것이 씁쓸하다.
사회생활 시작한지도 얼마 안됐고 주식에 투자한 돈도 많지 않기에 당연하다면 당연한 결과이지만 사실 주식 가격에 비해 배당금이 적은 것도 한 몫 한다. 요즘 금리가 낮고 경제도 저성장이라고 하지만 은행 적금보다 원금 손실에 대한 위험은 크면서 배당률은 이자율보다 낮은 곳도 수두룩하다.
배당금이라는게 회사의 이익을 주주들에게 일부 분배하는 것으로 생각했을 때 너무 주주대우를 안 해주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회사를 설립하고 이끌어가는 사람은 아니지만 엄밀히 말하면 주주가 회사의 주인인데 말이다. (내가 여기 0.00000000001% 만큼의 지분 갖고 있소!!)
배당금에 대해 또 한 가지 불만은 1년에 딱 한 번 준다는 것. 게다가 주주명부는 12월 말에 닫으면서 4월이나 되어야 밍기적밍기적 입금해주는 것도 마음에 안든다. 회사 회계 및 정산 등의 이유도 있고 주주총회도 해야하겠지. 그리고 자주 배당금을 주면 그만큼 인력이 투입되어야 할 수도 있겠지만 반기에 한 번씩 주는 회사도 있는 것을 보면 분기 혹은 반기에 한 번씩 줄 수 있지 않느냐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배당금으로 1년 생활할 수 있는 사람은 배당금 없이도 부자일 것 같으니 '배당금을 1년에 한 번씩 주면 배당금만 보고 사는 사람은 어떻게 살라고!' 라는 대사가 설득력이 많이 떨어지지만 그래도 어쨌든 아쉬움이 남는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자라면서 주식을 겪어볼만한 기회가 별로 없고 주식에 대한 교육을 거의 받지 못하기 때문에 주식에 대한 인식이 별로 명확하게 자리잡은 것 같지는 않다. 심지어 기업하는 분들도 돈을 투자받을 생각에 상장을 하지만 그 것을 통해 벌어들인 돈을 다시 주주들에게 분배해야겠다는 생각은 별로 안하는 것 같다.
지금 삼성전자가 크게 성장해서 글로벌 기업으로 잘 나가고 있지만 국민들 중 삼성전자 주식을 갖고 있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만약 많은 사람들이 조금씩 삼성전자 주식을 갖고 있었다면 다들 지금쯤 큰 돈을 벌었을 수도 있을텐데..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며 자사주를 몇 조씩 사들여 소각하는 모습을 옆 동네 불구경 하듯 보고 있으려니 괜시리 소화가 잘 안되는 것 같다.
문득 궁금한 마음에 배당을 많이 주는 회사는 어디인지 검색해 보았더니 아래와 같다. (출처: 네이버 금융)
배당률을 높게 주는 회사가 생각보다 꽤 있다. 위의 자료는 2016년 기준 자료이므로 매년 꾸준히 줬는지 회사의 가치는 어떤지 살펴봐야겠지만 고배당을 원한다면 이러한 주식들을 살펴봐도 괜찮을 것 같다.
배당금을 꾸준히 잘 줄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회사가 안정적이라는 의미일 수 있지만 배당금이 높다고 해서 주식의 가치가 그만큼 더 높아졌다고 생각할 수는 없고 배당금과 주식 가격이 정비례한다고 생각할 수도 없으므로 배당금이 높다고 무조건 투자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퇴근하며 받은 배당 통지서를 뜯다보니 불쑥불쑥 떠오르던 생각들을 정리하고 싶은 마음에 이런 글을 쓰게 되었다. 몇 년 후에는 내가 배당금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 지 모르겠지만 지금보다 더 부자가 되어있고 더 많은 배당금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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