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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ntal Health/문화생활

<부산행>, 공유의 까만 눈동자가 인상적이었던 영화

개봉했을 때 영화관에서 봤었는데 왓챠플레이에 떠있길래 또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 번 더 보았다. 스릴러 좀비물 임에도 불구하고 두 번째 보는데도 긴장감있게 재밌게 봤다.



포스터에 나온 인물들 말고도 주조연으로 할머니 두 분과 노숙자 한 명이 꽤 비중이 컸다. 나는 꽤 좀비물을 좋아해서 좀비가 나오는 영화나 웹툰 등을 챙겨보는 편인데 만약 세상이 정말 그렇게 변해버리면 어떻게 하는게 가장 좋은 선택일지 고민해볼 때가 있다. 그 중 하나가 제일 먼저 좀비가 되어버리는게 그냥 속편할수도 있겠다는 것이었는데 나중에 좀비가 되면 너무 뜯어먹혀서 너덜너덜한 좀비가 될 것 같기도 하고.....혼자 살아남아서 뭐하나 싶기도 해서..

근데 여기 할머니가 삶을 포기하고 좀비가 되는 것을 선택하는데 그냥 좀 멋없어 보이긴 하더라.



 소희랑 같이 나오는 남학생 야구선수는 지금보니 쌈마이웨이에서 의사로 나왔던 친구 아닌가? 그땐 얼굴도 모르고 훈남이네 라고 생각했는데 유명해졌네. 



집에서 영화를 보면 영화관에서 볼때랑 다른 느낌을 받을때가 있는데 난 특히 공유가 그랬다.

영화 중간중간 공유의 얼굴을 클로즈업하는 부분이 있는데 눈이 참 검고 희다 라는 느낌을 받았다. 좀비로 변하면 눈동자가 희뿌옇게 되는데 그것과 참 대비가 되더라. 특히 열차에서 승객들이 모여있는 곳에 도착했을때 '이새끼 감염됐어!!' 라고 외치는 아저씨의 말이 무색하게 눈동자가 참 검더라.


 


영화 중간중간 인간의 이기적인 면에 실망스럽고 어떻게 저런 순간에도 협동하지 않고 타인에게 가혹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는데 어쩌면 처음 본 사이인데 서로 신뢰하고 뒤를 맡길 수 있는 공유, 마동석 일행이 더 비현실적일수도 있겠다 싶다. 그래서 천리마 사장님(?)도 참 끝까지 밉상이었지만 내가 저 상황에서 다르게 행동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그래도 나는 소희처럼 잘생긴 주인공 공유아저씨 따라가야지.).



이 장면 영화관에서 볼때도 꽤 인상적이었는데 당연히 CG 처리를 한 것이겠지만 꽤 공포스럽고 신선했다. 좀비가 의도치 않은 협동으로 목표물에 도달하는 장면은 <월드워Z, 2013>에서도 보긴 했지만 아직 식상하지 않고 멋있었다.



마지막까지 사람냄새나던 커플. 마동석이 상남자의 매력을 뿜뿜 내뿜다가 우려스러운 목소리로 

"자기, 뛸 수.....있는거지?"

라고 물어보는데 내가 다 애타는 심정이 들더라.

정유미도 마지막에 부산에 도착해 기차에서 내리는데 만삭의 배를 붙잡고 아파하면서 눈물을 흘리는데 나도 다 포기해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안타까웠던 기장님. 충분히 살 수 있었는데 끝까지 승객을 살리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참 비현실적이면서도 멋있어 보였다.

마지막에 생존자 둘이 터널에 들어가는데 그 어둠이 참 앞으로 나아가기엔 무섭고 그렇다고 돌아갈 수도 없는 상황을 잘 표현해준 것 같다.


P.S. 왜 좀비의 발생 원인을 작전으로 살린 회사때문으로 만들었는지 조금 의문이 들었는데 감독님이 주식에 부정적인 경험이 있으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