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빼로데이가 얼마 남지 않았다. 모처럼 주말에 빼빼로데이가 있기 때문에 데이트를 대비해서 빼빼로를 준비해야하나 고민하던차에 수제빼빼로 쿠킹클래스가 눈에 들어오길래 냉큼 수강신청을 해버렸다.
사실 뭐 기념일같은거 전혀 챙기지 않았는데 요즘 이것저것 배우는 것도 재밌고 해서 올해에는 모처럼 기분좀 내볼까하고 도전해보았다.
직접 만들어보니 과자 자체는 반죽하는 것도 어렵지 않고 번거로운 과정도 없어서 할만했다.
<재료> (분량: 긴 빼빼로 약 45개 혹은 긴 것 20개, 짧은 것 50개)
박력분 200g, 강력분 100g, 베이킹파우더 2g, 버터 80g, 설탕 70g, 소금 5g, 달걀 1개, 우유 70g, 참깨 20g,
초콜릿 130g, 화이트초코 110g, 크런치 4종 각 40g
뒤에 크런치 4종은 꾸미기위해서 필요한 것이고 초콜릿을 제외한 앞의 재료들은 막대과자를 만들기 위한 재료이다.
<도구> 알뜰주걱, 거품기, 믹싱볼, 밀대, 칼, 숟가락
알뜰주걱이야 늘 찰떡같은 도구이고 믹싱볼은 반죽하고 초콜렛 중탕하는데에 요긴하게 쓰였다.
<수제빼빼로 레시피>
1. 작업을 시작하기 1~2시간 전에 달걀, 버터를 상온에 둔다.
2. 실온에 둔 버터를 풀어 소금, 설탕을 넣고 잘 섞어준다.
일단 거품기로 버터를 으깨는데 날이 추워서 버터를 상온에 놨는데도 잘 녹지 않아서 살짝 중탕하여 녹여서 사용했다. 소금과 설탕을 넣고 알갱이가 따로놀지 않을때까지 잘 섞어준다. 설탕에 생각보다 많은 수분이 포함되어 있어서 버터에 설탕을 넣으면 금방 버터가 녹아버린다고 한다.
3. 잘 섞인 버터에 달걀을 넣고 계속 저어준다.
달걀을 넣을 때에는 버터가 너무 따듯하면 계란이 익어버리므로 주의한다. 계란과 버터가 분리되면 보기에 좋지 않은 과자가 만들어지므로 열심히 잘 섞어준다.
4. 3번에 박력분, 강력분, 베이킹파우더를 체 쳐 넣고 반죽을 한다. 그 후 참깨를 넣고 잘 섞어준다.
박력분이 바삭한 느낌을 주고 강력분이 끈끈하고 찰기를 느끼게 해주므로 바삭하게 만들면서도 씹었을때 어느정도 식감을 느낄 수 있게 만들기 위해 박력분과 강력분을 함께 사용한다. 빼빼로 만들땐 상관 없지만 일반 쿠키를 만들때는 바삭함을 살려주기 위해서 너무 많이 치대지 않는게 좋다고 한다. 어느정도 섞인 후에 참깨를 넣고 잘 섞어주는데 이때 대충 섞으면 어디는 참깨가 많고 어디는 참깨가 없는 스틱을 얻을 수 있으므로 성실히 섞어준다.
5. 반죽에 우유를 넣고 수분이 반죽에 잘 스며들 때까지 치대준다.
처음에 우유를 부으면 반죽이 질척하고 묽어지는데 계속 손으로 반죽해주다보니 단단하고 찰기있는 한 덩어리로 뭉쳐지더라. 선생님은 중간중간 바닥에 던져주며 치대셨던 것 같은데 나는 그냥 한 덩어리로 잘 뭉쳐질때까지 주먹으로 눌러주며 계속 반죽했다.
6. 비닐에 넣어 20~30분 정도 냉장휴지 시켜준다.
반죽에 물기가 적을때 휴지시켜주면 수분이 반죽에 균등하게 분포되어 바깥쪽까지 다 촉촉하게 수분이 전달된다고 하는데 이 반죽은 이미 수분이 충분하기 때문에 꼭 휴지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며 냉장휴지는 생략했다.
7. 휴지시킨 반죽을 5mm 두께로 잘 밀어 펴주고 외곽을 잘라낸다.
반죽을 5mm로 펴주는게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는데 일단 바닥에 밀가루를 조금 뿌리고 반죽 위에도 밀가루를 뿌려서 붙지 않게 만든 후에 밀대에 힘을 균등하게 잘 분포시켜서 밀었다. 손바닥으로 슥슥 만져보면 균등하게 잘 밀렸는지 어디가 두꺼운지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중간중간 체크해가면서 균일한 두께가 될 수 있도록 밀어준다.
8. 20cm, 9cm 길이 0.5~0.7cm 넓이로 일정하게 잘라준다.
칼로 한번에 슥슥 자르면 생각보다 잘 잘리는데 반죽이 얇다보니 들고 팬에 옮기는 과정에서 길이도 변하고 두께도 달라지고 하더라. 이게 수제빼빼로의 묘미겠거니 하고 해탈했다. 자르다가 실패한 반죽이나 자투리 반죽들은 합쳐서 밀대로 펴서 다시 사용하면 된다.
9. 팬닝을 한 뒤 180도로 예열된 오븐에 12~14분정도 구워준 뒤 충분히 식혀서 사용한다.
날씨에 따라서 시간은 적당히 조절해줘야 한다고 하는데 굽는 것은 선생님들이 알아서 해주셨다. 오븐에 미리 예열한 뒤 구워야 열 전달이 원하는 온도로 바로 되므로 미리 온도를 맞춰놓는 것이 좋겠다.
아래 사진은 다 만든 스틱이다. 만드느라 사진 찍을 정신이 없다. 요리 중간중간 사진을 찍어서 올리는 블로거님들이 새삼 대단하군. 참깨스틱 맛으로 저 상태로 그냥 먹어도 맛있더라.
10. 초콜릿을 중탕해 녹인 뒤 만들어둔 스틱에 골고루 뿌려 식혀준다. 취향에 따라 크런치를 초콜릿이 굳기 전에 묻혀준다.
스틱에 초콜렛을 듬뿍 묻힌 후에 그냥 놓으면 밑으로 초콜렛이 흘러서 미워지므로 욕심부리지 말고 적당량 스틱에 묻힌 뒤 잠시 기다려서 흘러내리는 초콜렛을 조금 털어주라고 하셨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그냥 계속 흘러내리더라. 초콜렛이 너무 녹아있는 상태보단 적당히 굳어있는 상태가 더 만들기 쉬울 것 같았다. 크런치도 초콜렛이 너무 흘러내리면 자꾸 같이 떨어져서 불편했다.
옆에 분과 합심해서 하나는 색을 섞고 하나는 분리해서 색깔별로 만들기도 하고 여러색으로 만들기도 했는데 생각보다 더 예쁘더라.
짤주머니로 짜서 무늬를 넣어주는 건데 나는 마음이 급한나머지 숟가락 신공으로 무늬를 넣었다.
뭐..짤주머니로 넣은거나 숟가락으로 넣은거나 별 차이 없구만. 가운데에 긴 검정 빼빼로는 숟가락에 흰 초콜렛을 묻혀서 무늬를 넣다가 요리사님이 '그거 짤주머니로 나중에 무늬 넣는거에요.' 라고 하셔서 멘붕이 오는 바람에 방황한 흔적을 남기게 되었다. 어흑..
11. 10분정도 냉장한 뒤 포장해준다.
스티커 붙여주고 리본도 묶어보고 생각보다 예쁘게 잘 나왔다. 로맨틱! 성공적♡
마지막으로 상자에 담아 포장하면 끝!!
남은 과자는 내 일용할 양식으로 먹어야겠다. 회사에도 좀 가져다 놓으면 순식간에 사라질 양이다. 과자가 달지 않고 고소한게 꽤 중독성이 있어서 따로 과자만 만들어 먹어도 될 것 같다. 열심히 초코를 뭍혀 준 저것들 중 내 것은 없다는게 조금 아쉽다.
아빠한테 정관장이라도 사드려야지. 인삼 사드리는 사랑과 빼빼로 만들어주는 사랑은 이렇게 미안함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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