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가드닝 수업을 들으면서 꼭꼭 숨겨두었던 식물을 키우고자하는 욕구가 조금씩 새어나오고 있다. 나만 식물 키우기를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엄청나게 열심히 식물을 가꾸는 블로거들이 꽤 많더라. 요즘 고독을 달래주는 반려동물과 반려식물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는데 나도 저항하지 않고 여기에 편승하기로 했다.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예전에 포기했던 산세베리아 물꽂이를 시도해보기로 했다. 마침 회사에서 2년정도 키운 산세베리아가 키도 작으면서 잎이 늘어지고 자꾸 옆에 올라오는 새순을 눌러서 깨끗하게 닦아준 가위로 정리해주었다. 새순을 압박하는 잎과 너무 늘어진 잎만 잘라준 것인데도 식물한테 고통을 주는 것 같아서 심장이 두근거렸다.홈가드닝 선생님은 우리 손톱, 발톱 자르는 것처럼 식물도 손질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홈가드닝 첫 수업은 틸란드시아이다.한창 공기 중 먼지를 먹으며 자란다고 해서 미세먼지 사태와 맞물려 인기가 많았던 식물이다. 또한 공중에 매달아 놓으면 되기에 공간이 부족한 곳에서도 따로 화분을 놓을 필요 없이 키울 수 있다는게 장점이기도 하다. 일본에서 꽤 유행했는데 식물의 경우 보통 일본의 유행을 따른다고 하는 걸 보니 겸사겸사 유행하게 된 것인가 보다. 실제로 먼지를 먹긴 하는데 우리가 기대하는만큼 공기정화가 되려면 틸란드시아가 엄청나게 많아야한다고...사실 나는 털 같기도 하고 수염같기도 한 것이 공중에 매달려서 길게 자란다는 게 사진으로만 봐도 썩 마음에 들진 않아서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직접 접해보게 되었다. 알고보니 틸란드시아도 다양한 종류가 있어서 모두 수염처럼 생기지는 않았더라. ..
길에서 초록을 보기 힘든 요즘. 꽤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식물을 가꾸며 즐거움을 얻고 있을 것이다. 싱싱하게 새 잎이 돋아나는 것을 보고있다보면 마음 한 구석이 뿌듯해지고 가끔 꽃이라도 피면 즐거워서 이리저리 사진을 찍어가며 호들갑을 떨게 되는 것이다.하지만 식물을 사서 키우다보면 생각보다 잘 키우기가 힘들다. 어떤 식물은 잊고 있다가도 물만 주면 언제 시들했냐는듯 생명력을 과시하기도 하지만 잘 키우고 싶은 내 마음과 달리 너무 쉽게 죽어버리는 식물들을 보면 속상하기도 하다. 말이라도 통하면 뭐가 문제인지 물어보기라도 하겠는데 그냥 속수무책으로 죽는것을 바라볼수밖에 없다.나도 식물을 사서 죽이고 사서 죽이고를 반복하다보니 이게 무슨 식물학대인가 싶어서 우리집은 식물이 살 수 없는 환경이라며 키우기를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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