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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이미지: 다음 영화)

동생과 보내게 된 주말. 친구의 추천을 받아서 <줄리 & 줄리아> 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다. 두 명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영화는 두 시대를 번갈아가면서 보여준다.

1940년대에 살고 계시는 줄리아. 앞으로 뭐하고 살지? 하며 고민하다 요리를 배우게된 줄리아 아주머니. 이때 요리 배우는 곳은 깨알 '르 꼬르동 블루'. 저 시대에는 아마 전문가 과정은 남자만 들었나보다. 특유의 밝고 친화력 있는 성격으로 주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다.

현재시점. 어릴때 갖고 있던 작가의 꿈은 못 이뤘지만 아직 미련이 남은 약간은 답답한 성격의 주인공 줄리. 1년에 요리책 한권 마스터를 목표로 삶고 이를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한다. 이 요리책이 줄리아의 요리책이다.

주인공의 든든한 버팀목인 남편. 엄청 좋은 남편이다. 부럽다. 둘이 줄리아의 요리방송을 보며 즐거워하고있다.

줄리아에게도 역시 아주 좋은 남편이 있다. 두 분 다 부럽습디다.

옛날 시절인데도 사업 마인드 철철 넘치시는 여성 아주머니 요리사 트리오. 세 분이서 요리책을 써서 출판하게 된다. 물론 출판하는 과정은 녹록치 않고 10년 가까운 세월이 걸린다.

드디어 마지막 요리까지 완료한 줄리. 목표를 완수하기까지 힘든 과정이 있었지만 결국 완성했고 블로그도 유명해져서 작가의 꿈을 이루게 된다. 남편에게 감사와 사랑의 인사를 전하는 줄리는 사랑스러웠다. 줄리아와 마찬가지로 요리를 시작하면서 본인의 꿈도 찾고 삶도 더 풍요로워진 줄리의 모습.

본인의 바람처럼 줄리아와 만나지는 못했지만 줄리아의 주방이 전시된 곳을 방문해서 사진찍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 한켠이 찡했다. 영화에서는 마지막에 다른 사람들 눈치 보며 버터를 위에 놓고 사라지는 것 같았는데 사진에는 버터가 미리 놓여있네? 흠...

영화가 갑작스럽게 끝난 느낌이 들었는데 그럼에도 나름 괜찮았다. 실화 바탕의 영화라 그런지 현실적인 모습을 잘 묘사했는데 그래서 마음놓고 집중해서 보기는 힘들었다. 앞으로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하나 고민하며 방황하는 청년들이 이 영화를 보면서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 


-사족-

개인적으로 <악마는 프라다>를 열 번 넘게 돌려본 나로서는 메릴 스트립과 스탠리 투치 두 배우가 부부로 나오는 모습에 자꾸 감정이입이 안됐는데 영화를 보다보니 사랑스러운 부부로도 나름 궁합이 잘 맞더라. 메릴 스트립이 저렇게 키가 큰 배우인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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