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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한 '내 머리 속의 지우개 (2004)'를 얼마전에 처음으로 봤다. 흔하디 흔한 멜로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재밌었다. 흔한 멜로영화는 맞는 것 같다. 단지 손예진이 치매에 걸려 기억을 잃어간다는 것이 독특한 점이다. (잊는 게 아니라 잃는 다는 표현이 맞는건가? 타의로 잊으면 잃는건가?) 나야 겪어본 적은 없는 일들이지만 주인공 울면 따라서 우는 성격이라 한시간 넘게 울었더니 머리도 띵하고 힘들었다.

그 와중에 정우성이 어찌나 비현실적인지 울다가도 감탄을 연발할 수 밖에 없었는데 외모, 성격 모두 이상적인 남자였다. 어떻게 화면에 등장할 때마다 배경과 너무 이질적으로 동떨어져 보이는건지 신비롭다. 내가 더욱 감탄한 부분은 성격인데 어떻게 이렇게 남성적인 성격을 갖고 있으면서 애처가일 수 있을까? 데이트 할 때에는 상남자의 냄새를 풀풀 풍기다가 결혼하고 나서는 너무나 자상하고 성실한 남편이라니 게다가 능력도 있고 생각도 깊다. 마지막에 '사랑해' 한 마디 해주고 싶어서 천국을 만들어준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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