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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친구들과 교외로 나왔으니 정말 맛있는 식당으로 가고 싶어서 갖가지 맛집앱과 블로그를 뒤지다가 서종가든으로 결정이 되었다. 사실 다양한 메뉴를 파는 것이 불안요소 중 하나였는데 곱창전골을 주메뉴로 걸어 놓은게 마음에 들어서 선택했다. 테라로사(테라로사 방문 후기)에서 멀지 않은 것도 선택에 한 몫 했다.



지도를 검색하다보니 근처에 서종가든이 하나 더 있는데 내가 방문한 곳은 전화번호가 031-773-6035 인 곳이다.

영업시간: 매일 10시 ~ 21시



교외라서 그런지 여유가 느껴지는 앞마당. 주차공간도 매우 충분했다.


식당이라기보다는 큰 옛날 가정집처럼 지어져 있어서 기대감이 증폭되었다.



내부모습. 점심시간을 살짝 넘겨서 그런건지 원래 서울만 시끌벅적한건지 한적하고 고요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여러칸의 방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원하는 곳으로 들어가면 된다.



반대편에 식사를 하고있는 팀이 있어서 우리는 대각선 멀리 떨어진 방을 택했다. 내부가 꽤 낡아보이는데 에어컨이 달려있어서 시원했다. 목이 엄청나게 긴 선풍기도 있었는데 옛스러운 모습들에 어릴때 부모님과 함께 가던 식당이 생각나더라.


신발벗고 들어가는 식당을 썩 좋아하지는 않는데 끓여먹는 메뉴를 파는데도 불구하고 바닥이 끈적거리지 않아서 거부감이 줄어들었다. 네 명이다 보니 먹고싶은 메뉴를 다양하게 시켜보자며 곱창전골과 손두부, 더덕구이를 시켰다.



 제일 먼저 나온 손두부 (10,000원). 두부 한조각이 꽤 크다. 사실 정갈하게 썰려나온 김치의 양이 더 놀라웠다.



색이 약간 짙다고 느꼈는데 단맛과 신맛이 별로 안 느껴지는 매운듯하면서 진한 맛이었는데 두부랑 잘 어울리고 맛있었다. 이 것도 뭔가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느낌이 들었다.



부루스타에 올려져서 나온 곱창전골 (30,000원). 다 끓을 때까지 언제 기다리나.. 



배가 고팠기 때문에 일단 두부부터 한 점씩 맛보았다. 고소할락 말락한 담백한 맛에 적당히 탄력이 느껴지는 식감이었다.


두부만 봤을 때는 특별히 맛이 다르다거나 굉장히 맛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따듯한 두부에 김치를 싸먹는 것 자체가 맛이 없을 수는 없기 때문에 다들 그럭저럭 잘 먹었다.



기본 찬이 꽤 다양하게 나온다. 반찬이 다들 깔끔하고 맛있었다. 특히 내가 별로 안 좋아하는 호박무침도 맛있었고 초록고추 무침과 무말랭이도 좋았다.



드디어 보글보글 끓는 곱창전골. 여기에도 두부가 큼직큼직하게 들어있다. 일단 칼국수부터 조금씩 건져먹고 건더기를 떠서 먹었는데 두부가 전골 속에서 빛을 발하더라. 적당히 양념을 머금으니 담백함이 배가되었다. 국물이 진하고 곱창 등의 내용물도 꽤 푸짐하게 들어있어서 넷이서 부족함 없이 싹싹 긁어먹었다.


맵지 않으면서 적당히 칼칼한게 지금 또 침을 꼴깍꼴깍 삼키게 된다. 곱창전골에 맥주가 빠질 수 없다며 운전자를 제외하고 낮술도 한 잔씩 했다.



한참 곱창전골을 먹으며 시킨 것조차 까먹고 있을때 나온 더덕구이 (10,000원). 일단 만원에 이정도 양이 나오다니 엄청나다.

더덕구이를 떠올렸을때 생각나는 딱 그 더덕구이 맛에 양념이 과하지 않아서 젓가락이 자주 향했다. 양이 많아서 눈치보지 않고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친 후 부른 배를 두르리며 나와서 차를 타기 전에 한 장 더 찍어보았다. 주차장이 뭐 건물만하다.

꽤 깔끔하고 맛있게 잘 먹었다. 좋은 선택이었다. 여럿이서 가니 이것저것 맛보기도 좋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적게 나온 것 같아 더 만족스러웠다.

또 방문하고 싶은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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