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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카의 하루/밥 사먹는 여자

빠네가 맛있는 잉클링, 강남 파스타 맛집

두어시간 한 장소에 앉아있다보면 허리가 아프고 좀이 쑤셔와서 장소를 변경하게 된다. 바로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에는 배가 부르고 돈도 많이 들기에 밥먹은 후 걸어다니고 차마신 후 걸어다니고 하게 되는데 잉클링은 지나다니면서 한 번쯤 와보자 와보자 하다가 발견 후 몇 달이 지나서야 방문하게 되었다.

강남역 CGV 골목으로 올라가서 바비레드와 오후정을 거쳐 경사가 어마어마한 언덕을 오르면 잉클링이 보인다.

파스타 뿐 아니라 차와 커피도 팔고 디저트 메뉴도 있기에 식사와 후식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심지어 맥주와 와인도 판매한다. 내부에 공간이 꽤 독립적으로 나뉘어 있어서 소개팅 하기에도 좋은 장소인 것 같다.



영업시간

화-토요일 오전 10시 ~ 오후 11시 30분 / 일요일 오전 10시 ~ 오후 10시

월요일 휴무



차는 두 세대 정도 주차할 수 있을 것 같다. 생긴지 꽤 되었는지 외관이 조금 낡아보인다.



2층으로 안내를 받았는데 외부와 달리 매우 세련되고 깔끔해보인다. 테이블 간격이 넓직하게 떨어져 있어서 좋았다.



내부가 넓고 방처럼 나뉘어 있어서 앉는 위치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사진을 보다보니 구조가 가정집을 개조해서 만들었나보다.



테이블 세팅. 주문을 하고나면 수저가 담긴 바구니와 앞접시, 물티슈를 가져다주신다.



자체적으로 세팅을 해보았다.



피클. 평범한 맛이다.



그린레몬샐러드 (10,000원). 과일과 야채가 푸짐하게 나왔다.

보통 파스타가 나오기 전에 샐러드쯤은 다 먹어치우는데 양이 많아서 파스타와 곁들여 먹을 수 있어 좋았다. 레몬샐러드라 그런지 신맛이 꽤 강했지만 과일과 야채 자체의 맛은 괜찮았던 것 같다.



새우 빠네 (16,000원). 크림 추가시 2,000원 추가.

새우빠네를 시켰는데 소스가 찰랑찰랑 담겨져나왔다. 향기로운 냄새에 소스부터 한 입 맛봤는데 호오? 꽤 맛있다. 얼른 적당히 들어서 입에 넣었는데 엄청 뜨거웠다. 마음이 급하다고 빨리 입에 넣지 말자.

크림이 아주 진하고 슬라이스치즈 (체다치즈?) 의 맛도 진하게 났다. 새우가 큼지막한 놈으로 4마리나 들어있는 것도 좋았다. 무엇보다 함께 나온 빵이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게 구워져 나와서 소스를 찍어먹으니 꿀맛이다. 먹다보니 빵이 맛있어서 다음에는 파니니에 도전해 보아도 괜찮을 것 같다.



마레올리오 (17,000원). 매콤한 맛이 난다고 해서 주문했다. 해산물이 푸짐하다. 맛은 빠네가 너무 맛있어서 살짝 밀리는 느낌이었지만 그럭저럭 괜찮았다.

사실 봉골레는 양재에 보나베띠가 제일 맛있었던 것 같다.


토요일에 먹고 자꾸 생각나서 월요일에 또 갔는데 월요일은 휴무였다. 어흑...월요일 휴무 잊지 말자!! 그래서 화요일에 재방문 했다?!



이번엔 1층에 앉았는데 저녁이라 그런지 2층과는 분위기가 꽤 다르다. 2층은 탁 트여있는 느낌이라면 1층은 약간 어둡고 아늑한 느낌.

전구를 모아놓은듯한 천장 조명이 특이하다.



좌측 창문으로 음식이 나온다. 앞쪽에서는 음료를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주문을 하니 식기가 나왔다.


새우빠네 (16,000원). 여전히 맛있었는데 이번에는 소스에 버섯과 양파와 뭔가 향신료같은 씹히는 것이 더 듬뿍 들어있어서 저번처럼 크림맛을 진하게 느끼지는 못했다. 요리하는 분이 다른 것일까? 나는 그냥 우유같이 진했던 그 맛이 더 좋았어서 약간은 실망. 토요일 낮에 다시 방문해 보아야 겠다.



뚝배기 꼬제 (16,000원).

매콤한 토마토 소스에 누룽지와 면이 들어있다. 향기가 너무 좋아서 또 못참고 국물을 한 입. 호오!! 맛있다. 얼른 면을 돌돌 말아 입에 넣었는데 엄청 뜨겁다! 두 번 방문했는데 두번째에도 데일뻔 하다니 학습능력이 없는 것지 음식이 너무 맛있는 건지..

 자칫 질 좋은 케첩 맛이라고 느껴질 수도 있는데 맛있었다. 신맛이 좀 강한가 싶다가도 살짝 매콤한게 빠네에 나온 빵과도 잘 어울렸다. 



저번엔 샐러드를 시켜서 빠네 뚜껑을 못 먹었는데 이번엔 클리어 성공.

너무 박박 긁어먹었더니 이성이 돌아온 뒤 조금 부끄러웠다.



배가 불렀지만 밖에 비가 오는 관계로 그냥 여기서 후식까지 해결하기로 했다.

비엔나 커피 (5,500원), 로열 아쌈 밀크티 (9,000원).



비엔나 커피는 푸짐한 휘핑크림에 시나몬 가루가 뿌려져 나왔는데 휘핑크림과 커피를 같이 마실때는 마치 스페니쉬 라떼처럼 맛있었지만 크림이 다 녹고나니 평범한 커피 맛이 되었다.

밀크티는 주전자에 이미 만들어져 나오는데 데우는 용도로 캔들 위에 올려놓은 것 같다. 컵에 티를 따른 후 꿀을 취향에 맞게 타마시면 된다. 맛이 밍밍하지 않고 진해서 좋았다. 나는 아쌈으로 시켰는데 얼 그레이 밀크티도 있다.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음식점을 찾은 것 같다. 가격이 착하진 않지만 자주 생각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