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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카의 하루/밥 사먹는 여자

파니니가 맛있는 카페 하품, 아메리카노 마시고 웰시코기랑도 놀고 [강남]

강남 골목을 돌아다니다가 조용한 골목에 카페를 홍보하는 입간판을 발견했다. 혀를 빼문 강아지 캐릭터가 '개 더울땐?' 아이스 음료를 권유하고 런치 스페셜 메뉴로 파니니 및 김치볶음밥도 보였다.

늦은 시간이라 당일에는 방문하지 못했는데 광복절 낮에 브런치나 할까 하다 생각나서 들러보았다. 카페 이름은 하품.




기존에 있던 주택을 개조해서 만든 것 같은데 새집의 깔끔함과 세련된 분위기를 풍긴다.



하품 입장. 2층과 지하도 있는 것 같은데 일단 1층으로 들어갔다.



와우..인테리어가 참 예쁘다. 공간이 많이 넓지는 않은데 다양한 테이블이 넓찍하게 놓여있다.



배가 고프니 일단 음식과 음료를 주문했다.



오잉?! 보이십니까?!!!



있는지도 모르게 숨어있었던 웰시코기. 운영하시는 분이 애타게 '식빵아~' 하고 찾으니 한참동안 무거운 몸 일으켜 테이블 밑에서 나왔다.



카페에서 키우는 강아지인가보다. 그래서 입간판에 강아지 캐릭터가 있었구나 싶었다. 이 녀석을 움직일 수 있는건 오로지 간식뿐...간식이 없으면 불러도 오질 않는다.



우리가 귀찮게 안 했더니 자꾸 우리쪽에 와서 쉬길래 엉뎅이 근접샷을 찍어봤다. 통실한 엉덩이도 귀엽지만 꼬리가 뭐 저렇게 생겼는지 귀여워서 만져보고 싶은 욕구를 간신히 참았다. 음식 먹기 전이니 정갈한 손을 유지해야지.





드디어 나왔다. 파니니와 김치볶음밥 모두 9,000원. 아메리카노가 4,000원 쯤이었던 것 같고 밀크티는 6,000원 선이었나? 잘 기억나지 않는다.



계란 후라이가 탐스럽게 올려져 있다. 그땐 맛있게 먹었는데 요즘 계란파동 때문에 사진을 보니 심란해지네. 어쨌든 노른자를 탁 터트려서 잘 비벼 먹었다. 간이 조금 세고 매콤한 편이었다. 햄이 들어있었는데 사실 난 밥에 햄이 들어있는게 싫다. 햄의 맛이 너무 강해서 어떤 요리든지 햄이 들어가면 햄맛만 나는것 같기 때문이다 (김밥 제외, 그런데 김밥도 햄을 빼고 먹으면 의외의 담백함에 놀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먹다보니 꽤 중독성있는 맛이 괜찮았다.



파니니는 종이봉투를 따로 주셔서 거기에 담아 먹으니 깔끔하게 먹을 수 있었다. 자세히 보면 빨간 소스가 슬쩍 베어나오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게 파니니를 물었을때 입 안에 향이 확 퍼지면서 감칠맛을 돋구웠다. 약간 멕시칸 음식에 뿌리는 가루 같기도 하고 핫소스 같기도 한게 어디선가 먹어본 맛인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 (치토스 겉면에 붙어있는 가루같은 맛? 정도의 감칠맛이 난다).

빵이 바삭하고 맛있었고 내부에 들어가는 재료도 꽤 넉넉하고 궁합이 잘 맞아서 아주 맛있게 먹었다.



잘 먹었습니다.



슬슬 내부를 둘러보니 정원이 있다.



우와..정원이 딸린 집이라니. 너무 좋은 집이다. 비가와서 나가보진 못했다. 한 켠에 바베큐 그릴이 있는게 여기서 바베큐 파티를 열어도 재밌을 것 같았다.



노닥거리고 있으니 주고가신 쿠폰. 쿠폰 디자인도 꽤 센스있게 하신듯. 쿠폰쓰러 또 와야겠다.



화장실.

카페 벽을 벽돌과 자연스럽게 덜 마감된 듯하게 꾸며서 세련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를 주는 것 같다.



나오는 길에 찍어봤다. 도로가 좁아서 한 번에 전체를 찍지 못했는데 여러개 찍은 사진을 조합해서 붙여보니 나름 그럴듯 하다. 나도 이런 집에 살고싶다!!!

카페인데도 요기거리가 있어서 좋았고 음식도 맛있는 편이어서 좋았다. 다음에 온다면 파니니를 먹거나 다른 메뉴를 도전해 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