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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말로 양꼬치가 먹고싶다고 했었는데 회사 동기 언니가 기억하고는 맛있는 집을 찾아왔다. 원래는 판교에 있는 맛집인데 동생이 가보고 맛있다고 했다더라. 근데 양꼬치가 먹고싶다고 했는데 양갈비 맛집이라 어떡하냐고 우려하는 언니에게 상콤하게 대답했다.

둘 다 먹으면 되지~!!

금요일을 맞이하야 드디어 양꼬치집 방문. 판교는 멀기에 양재시민의숲역에 있는 곳으로 갔다. 체인점이라서 다행이야. 경성양꼬치가 제일 맛있다고 생각했었는데 과연 여기는 어떨지 기대를 안고 들어가보았다.



무려 양재 2호점이라니. 양재시민의숲역 2번출구로 나오면 바로 우측에 자리잡고 있다. 요즘 날씨가 좋아서 벽 창문을 활짝활짝 열어놓아 더 자유로운 분위기에 흥이났다.



기본찬. 땅콩은 짭짤했고 치커리야채무침은 달콤짭짤, 채김치도 매콤달콤했다. 전체적으로 간이 세다.

종지 한 쪽에는 간장같은 소스에 담긴 고추 슬라이스가 다른 쪽에는 쯔란소스가 담겨있었다. 나는 안에 들어있는 강한 향 나는 알갱이가 쯔란인줄 알았는데 그건 큐민씨드라고 하고 다 갈아서 만든 저 빨간 가루를 쯔란소스라고 하는 건지...혼란스럽다. 아무튼 큐민씨드는 테이블 밑 숟가락 들어있는 서랍안에 통에담겨 들어있으니 취향에 따라 추가로 뿌려먹으면 된다.



언제부턴가 공식이 되어버린 양꼬치엔 칭따오! 7,000원이다.



드디어 불이 들어왔다.



멀찌감치 메뉴도 찍어봤다. 여기는 양갈비가 유명하다고 해서 양갈비 2인분 (1인분에 20,000원), 양등심꼬치 (18,000원), 탕수육 (18,000원) 을 주문했다. 양갈비같은 경우 구이류라서 2인분부터 시켜야하나보다. 양고기는 호주산.




양갈비가 먼저 나왔다. 2인분에 네 덩이인가보다. 직접 가위로 손질해주신다.



이제부터는 우리가 직접 구우면 된다. 고기가 꽤 두툼한데 큼직하게 잘라주셔서 타지 않도록 신경써서 구웠다. 함께 먹은 친구 말에 따르면 예전에 양꼬치집에서 주인아주머니까 양고기는 그렇게 바싹 안 익혀 먹어도 된다고 하셨다는데 그래도 그냥 고기는 잘 익혀 먹어야지.



잘 익은 고기 한 점.



일단 기본 소스에 찍어 먹었다. 양갈비를 별로 안 먹어봐서 냄새에 대한 소문도 그렇고 긴장하고 입에 넣었는데 맛있다. 쫄깃쫄깃하고 기름지면서 양고기 맛이 나는데 역하거나 이상한 냄새는 없었다. 감탄을 하면서 열심히 간장소스에도 찍어먹고 고추도 한 조각 먹어보고 했더니 금새 사라진 양갈비. 간장소스와 고추도 느끼함을 잘 잡아줘서 좋았다. 양갈비는 성공!



탕수육. 깨가 듬뿍 뿌려나와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꽤 바삭하고 깨도 고소한게 시큼달달한 소스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먹다보니 신맛이 강해서 손이 자주가진 않았다. 그래도 열심히 다 먹긴 했다.



마지막 양등심꼬치. 양꼬치가 먹고싶어서 갔으나 정작 1인분만 먹었는데 꼬치 6개가 1인분이다. 역시 고기가 다른 양꼬치들 보다는 두툼하게 느껴졌다. 자동으로 돌아가면서 익혀주는데 신기하게 톱날이 아니고 자석으로 꼬치를 고정시켜서 돌려준다. 다 익은 후 한 개씩 뗄 때 조금 불편하긴 했지만 회전이 360도 넘게 되는 것 같기도 하고 깔끔해서 좋았다.


맛은 무난하고 괜찮았는데 양갈비가 너무 맛있었어서 조금 가려졌다. 옆 테이블을 보니 붉은 양념이 된 양꼬치를 먹던데 아마 그게 그냥 양꼬치였나보다. 다음에 한 번 도전해봐야겠다. 

동네에 갈만한 식당이 하나 더 생겨서 기분이 좋았다. 탕수육은 별로 추천하지 않고 양갈비가 제일 맛있었다. 양갈비 강추! 고등학교 친구 중에 양고기를 좋아하는 부부가 있는데 꼭 추천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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