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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카의 하루/밥 사먹는 여자

고터 르사이공, 매콤한 볶음밥이 일품

9호선과 3호선이 만난다는 지리적 이점으로 강남 고속터미널에서 자주 밥을 먹는데 식당은 많지만 막상 맛있는 집은 많지 않아서 늘 메뉴 선정에 어려움을 겪는다. 그 중 꽤 자주 방문하는 베트남 음식점 르사이공. 쌀국수도 괜찮지만 볶음 요리가 매콤하니 맛있다.

가끔 생각나서 쌀국수 먹으러 고속터미널에 가기도 하는데 찾아보니 체인점이더라.



주로 프리미엄 쌀국수 (M 사이즈) 와 해물 볶음밥 혹은 소고기 볶음밥을 시켜먹는다. 해물과 소고기 볶음밥은 둘 다 비슷한 감칠맛을 가지고 있으니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소고기 볶음밥이 좀 더 어두운 색을 띈다. 블랙빈 소고기 볶음밥이라 그런가보다. 쌀국수는 12,500원, 볶음밥은 보통 11,500원 정도.

이 날은 코코넛밀크도 먹어봤는데 특이하지만 내 입맛엔 약간 느끼한듯 밍밍한듯 했다.



볶음 쌀국수와 소고기 볶음밥. 볶음 쌀국수가 꽤 매워서 입에 불이나면 곁들여있는 토마토와 오이를 한 입씩 베어물며 매움을 달랜다. 매운데도 맛있어서 자꾸 손이가는 맛이다. 어디서 이런 감칠맛이 오는가 했는데 마늘쫑이 감칠맛의 한 부분을 담당하는게 아닌가 싶다. 마늘맛이 나는데 마늘이 보이지 않아 의아하다가 발견한 마늘쫑. 볶음밥에 넣기도 하는구나 싶어서 신기했더랬다.



쌀국수를 시키면 함께 나오는 향이나는 풀들과 라임, 고추조각. 향이 나는 풀은 고수만 있는게 아닌가보다. 다양한 향이 신기해서 조금씩 맛보다보니 이제 고수가 꽤 향긋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거 먹으면 내 몸에서 이 냄새가 날까 싶은 걱정이 한구석에 올라오지만 먹는 재미를 포기할 수는 없지.



이건 해물 볶음밥이다. 오징어랑 새우같은 것들이 들어간다. 나는 청경채의 상쾌한 맛이 참 좋은데 많지 않아서 좀 아쉽다. 맛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좀 더 넣어주면 좋겠다. 굳이 아쉬운 점을 꼽자면 밥이 볶음밥 치고는 좀 꾸덕하고 질은 느낌이 드는데 크게 신경쓰일 정도는 아니다. 가격이 싸진 않지만 종종 생각나면 먹으러갈만한 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