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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가 양재에서 맛집을 찾고 찾다가 (양재에는 유독 식사하러 갈만한 곳이 적은 것 같다.) 이 곳을 알게 되었는데 1층짜리 오래된 건물을 들어가니 넓고 깨끗한 실내가 펼쳐져서 인상적이었다. 궁서체로 메뉴 이름만 써 있는 간판을 보고 고민하다가 두 명이 왔을때 베스트 선택지인 만두와 칼국수를 시켰던 기억이 난다.

두 번째 방문은 칼국수를 좋아하는 언니와 오게 되었는데 양재에 칼국수 맛집을 찾았다고 가보자고 해서 생각없이 따라갔는데 알고보니 여기였다. 역시 만두와 칼국수를 먹었다.

어찌됐든 꾸준히 맛집으로 소개되고 있는 곳인가보다. 가게 이름처럼 손으로 뽑는 손칼국수라서 면이 쫄깃쫄깃 하다.

식사시간에는 손님이 많아 붐비지만 매장이 꽤 넓고 회전율이 좋아서인지 따로 기다리거나 하지는 않았다. 주변을 둘러보니 혼자와서 식사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맛과 가격이 적당하고 편안한 분위기라서 그런가보다.




식당 이름은 손칼국수지만 냉면과 보쌈, 족발도 판매한다. 사진을 잘 보니 미쉐린 2017에 선정되었나보다. 옛스러운 분위기의 그림과 주방 입구가 인상적이다. 칼국수 가격이 7,000원이었던 것 같은데 8,000원으로 올랐다.



자리에 앉으면 항아리에 김치가 담겨있다. 칼국수집은 김치가 매우 중요한 요소중에 하나인데 비쥬얼은 일단 합격. 양념이 충분한게 맛도 괜찮다. 칼국수와 조화가 잘 되는 전형적인 칼국수집 김치의 맛이었다. 물고추를 갈아서 직접 담근다고 하니 더 믿음이 간다.




만두와 칼국수를 시켰는데 만두가 먼저 나왔다. 평양왕만두 (8,000원). 만두피가 얇은편은 아니었지만 많이 두껍거나 밀가루 맛이 나는 그런 재질은 아니어서 좋았다. 만두 속이 실하게 들은 고기만두로 김치랑 함께 먹으니 좋았다.



손칼국수 (8,000원). 내 기억에 처음 왔을때는 그릇에 꽉 차게 칼국수가 나와서 먹어도 먹어도 끝이 없어 많이 남겼던 것 같은데 이번엔 적정한 양이 나왔다. 정량으로 주문하면 사리를 무료로 추가할 수 있다고 하니 모자랄 것 같으면 사리추가를 하면 되겠다. 처음 먹었을땐 양이 너무 많아 부담스러워서 맛을 제대로 못 느꼈는데 오히려 적당히 주니 나눠먹다가 살짝 아쉬운 느낌으로 식사를 마무리하니 더 맛있게 기억되는 것 같다.

바지락 칼국수의 시원한 국물맛을 잘 표현했고 면도 쫄깃쫄깃하고 바지락도 신선해서 국물까지 푹푹 떠 먹으며 맛있게 먹었는데 먹다보니 간이 좀 강했다. 보통 칼국수를 먹을때 국물은 적정 혹은 조금 강한 간이고 면에는 맛이 덜 들어서 살짝 싱거운 편이라 김치를 곁들여 먹으면 딱인데 여기는 면이 두꺼운 편인데도 면에 간이 짭짤하게 베어있어서 김치와 함께 먹기에는 조금 부담됐다.


짜다짜다 하면서도 멈추지 못하고 국물을 바닥까지 긁어먹었는데 그러다보니 바닥에 모래인지 조개껍질인지 딱딱한 것이 씹혀서 썩 좋은 마무리는 아니었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면의 쫄깃함이 유지되었고 면이 두꺼운데도 밀가루의 퍽퍽하고 밍밍한 맛이 거의 없었다. 재방문 우선순위에서는 살짝 떨어지지만 다음에 사람들과 많이 와서 보쌈도 먹어보고 싶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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