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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일 전부터 칼국수가 기가막힌 집을 찾으셨다며 운을 띄우시던 수석님께서 드디어 적당한 날 점심에 '칼국수 먹으러 갈래?' 라고 물어오셨다. 운동이고 뭐고 넙죽 '좋습니다.' 라고 대답하고 따라나섰다. 차를 타고 과천 경마공원을 지나서 골목으로 들어가니 나무에 가려져서 안 보였던 큰 식당이 보인다. 마침 비가 막 개인 흐린 날씨라 칼칼한 국물의 칼국수가 더욱 기대된다.

서울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임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 식당들은 넓은 면적을 자랑하며 넉넉한 주차장을 보유하고 있다.


영업시간 매일 11:00 - 21:00

연중 무휴라고 한다. 대단하시다.


자연에 둘러쌓여 숨어있는 봉덕 칼국수.



입구에 들어가면 주방쪽에서 손으로 직접 면을 밀고 계시는 아저씨가 보인다. 여기는 면을 손으로 직접 밀어 만들기 때문에 면이 더 쫄깃하고 맛있다고 한다.




샤브버섯칼국수 3인분을 시켰다. 가격은 1인분에 8,000원. 2인 이상부터 주문 가능하다.



김치는 칼국수집에 잘 어울리는 살짝 달달한 겉절이 느낌의 김치였다.



원산지는 대부분 국내산인데 소고기는 호주산, 바지락은 중국산, 고춧가루는 중국+국내산 이라고 한다. 버섯은 국내 무농약 이라고 강조되어 있다.




빨간 국물에 미나리가 듬뿍 들어있다. 아래에는 버섯들이 숨어있다. 



국물이 팔팔 끓자마자 고기를 투하. 샤브샤브는 고기 먼저 넣어서 육수를 내줘야 한다고 들은거 같기도 하다. 국물이 빨간데 전혀 부담스럽게 맵지는 않고 딱 좋은 얼큰한 맛이다. 고기는 많은 편이 아니었지만 미나리와 버섯이 많이 들어있어서 좋았다.


대기중인 새하얀 칼국수 면과 볶음밥 재료. 역시 면의 두께가 들쭉날쭉 하다.



만두를 시켰더니 쑥색의 만두가 나왔다. 향도 쑥향인 것 같기도 한데 잘은 모르겠다.



간장에 톡 찍어서 먹는데 신기하게도 샤오롱바오 느낌도 나는게 꽤 맛있었다. 만두를 잘랐는데 은은하게 붉은 기름국물이 접시에 묻어나왔다.



고기와 버섯, 야채를 다 집어먹은 후 면을 투하해서 보글보글 끓여주었다.


등촌샤브버섯칼국수는 달달하면서 얼큰한 육수라면 여기 육수는 얼큰하면서 시원한 김치국의 맛이 은은하게 느껴지고 그게 면에서 풀어져 나온 전분과 잘 섞이면서 꽤 걸죽한 국물의 느낌을 준다. 물론 국물이 졸으면 육수를 추가로 부어주신다.



마지막으로 밥을 볶는다. 여기는 미나리를 넣는게 특징인가보다.



네놈의 머릿속에 마구니....아 아니 내 뱃속에 돼지가 들었다. 원래 김과 밥과 김치를 볶으면 맛 없을리 없지만 그렇다고 엄청 기억에 남는 맛은 아니었다. 볶음밥은 등촌 볶음밥이 제일 맛있는 것 같다. 이라고 말해놓고 사실 싹싹 다 긁어먹었다.

자극적으로 훅 들어오는 맛이 아니고 은근하게 계속 숟가락을 잡아당기는 맛이라 배가 부른데도 계속 먹게되는 매력이 있었다. 가격도 괜찮으니 근처 회사원들은 종종 찾아도 좋을 식당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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