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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친구한테 텔레그램이라는 어플을 사용하라는 권유를 받았다. 뭔지 알아보니 카카오톡과 비슷한 메신져 프로그램이다. 벌써 유행한지 좀 된 것 같은데 나는 어제 알게됐으니 늦게 알았네.

카카오톡에서 검찰조사에 대화 내용을 공개한 것과 우리 대화가 서버 어딘가에 저장된 다는 것 때문에 사람들이 화가 났는지 다들 텔레그램으로 옮기자 라는 선동 글이 많았다. 그래서 그렇게 카톡이 업데이트를 하고 거듭 사과를 했었나보다. 텔레그램은 빠르고 무료라는 장점이 있으며 모든 글이 암호화 되어서 대화하는 사람들 간에만 읽을 수 있도록 되어있다. 하지만 나는 이미 카톡의 아기자기한 이모티콘과 플랫폼에 익숙해져 있기에 텔레그램이 낯설기만 하더라.

이런 사이버 망명 때문에 카카오톡에서는 날벼락을 맞고 잔뜩 긴장하고 있겠지만 게임, 이모티콘 등 카카오톡 아이디와 연계하여 이루어지는 어플들도 많기에 과연 완벽하게 망명이 이루어 질지도 모르겠다. 그러고보면 유출되면 엄청난 반향을 일으킬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 메일, 클라우드 등 인터넷도 너무 믿고 사용하고 있기에 어딘가에서 나에 대해 감시를 하자면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다.

얼마전에는 사용하던 체크카드가 비밀번호 등록이 안되어 있다고 인터넷 상에서 사용 거절이 되었을때 그 카드사에서 전화가 와서 비밀번호 등록을 해주겠다고 하는데 편리하고 놀라우면서도 한편 등골이 서늘했다. 사용자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24시간 대기팀 비슷한 것을 만든 것 같은데 아마 덕분에 카드 사용량은 꽤 늘어났을 것 같다. 하지만 그래도 무섭다. 내가 방금 거절된거 어디서 결제했는지 등등을 누군가 볼 수 있다는게 무섭더라.

나의 지나가는 일상들을 잊고 싶지 않아서 기록을 자주 하는 나로서는 사회가 디지털화 되면서 알아서 기록을 해주기에 편리하고 좋기도 했는데 이게 한편으로는 나를 옥죄는 도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텔레그램은 그런 측면에서 좀 더 생각하고 발전시킨 플랫폼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잊혀질 권리 등으로 표현되어지는 사망자의 기록 삭제 등도 결국 비슷한 문제로 엮을 수 있을 것 같다. 텔레그램처럼 이런 부분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하고 더 보안이 강화된 프로그램들이 많아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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