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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초록을 보기 힘든 요즘. 꽤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식물을 가꾸며 즐거움을 얻고 있을 것이다. 싱싱하게 새 잎이 돋아나는 것을 보고있다보면 마음 한 구석이 뿌듯해지고 가끔 꽃이라도 피면 즐거워서 이리저리 사진을 찍어가며 호들갑을 떨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식물을 사서 키우다보면 생각보다 잘 키우기가 힘들다. 어떤 식물은 잊고 있다가도 물만 주면 언제 시들했냐는듯 생명력을 과시하기도 하지만 잘 키우고 싶은 내 마음과 달리 너무 쉽게 죽어버리는 식물들을 보면 속상하기도 하다. 말이라도 통하면 뭐가 문제인지 물어보기라도 하겠는데 그냥 속수무책으로 죽는것을 바라볼수밖에 없다.

나도 식물을 사서 죽이고 사서 죽이고를 반복하다보니 이게 무슨 식물학대인가 싶어서 우리집은 식물이 살 수 없는 환경이라며 키우기를 포기하고 있었는데 홈가드닝이 유행이라며 자꾸 눈에 띄어서 고민하다가 배워보기로 결정했다.

선생님은 '티그라스 플라워&가든'을 운영하시는 임지연 선생님. 일본과 프랑스에서 교육받고 오셨다고 한다.




수업 내용 간단정리

- 식물을 키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광, 온도, 수분.

- 식물이 나라고 감정이입 후 생각해보면 (내가 지금 빛이 받고싶은지, 목이 마른지 등) 무엇이 식물에게 필요할 지 알기 쉽다.

- 번식은 꽃, 줄기, 뿌리 등으로 한다.

- 광주기에 의해 추파일년초(가을 씨/봄 꽃), 춘파일년초(봄 씨/여름 꽃), 단일식물, 장일식물 등등 으로 분류할 수 있다.

- 코스모스 같은 것들은 1, 2년생 초화류이기때문에 매년 꽃을 보려면 매년 씨를 뿌려야 한다.

- 겨울을 나기 힘든 식물들은 첫 서리가 내릴 때 집안에 들여놓는다.

- 집안에 들여 놓을 때에는 온도변화에 적응이 필요하므로 문 앞, 문 안, 방 안 등으로 차츰 들여놓는다.

- 우리나라는 겨울이 있기때문에 허브 같은 식물이 살기 힘들다 (그래서 내 허브들이!!).

- 우리나라 자생식물들로는 철쭉, 진달래, 무궁화 등이 있다.



코스모스를 매년 보려면 매년 씨를 뿌려야 한다는게 놀라웠다. 

특히 산성토양에서 잘 자라는 무궁화는 우리나라에서는 흔하지만 프랑스 같은 곳에선 너무 아름답다며 시청 앞 같은 곳에 일부러 심어 놓는다고 한다.


앞으로 1, 2년생 초화류, 관엽식물, 분화류, 다육식물, 허브식물 등등에 대해서 배울 것이라고 하니 꽤 기대가 된다.



꽤 열정적으로 수집하듯 모아서 잎에서 무럭무럭 번식하는 재미로 키웠는데 겨울에 이사하면서 잠시 방심한 사이 다 얼어 죽어버린 다육이들도 있었고

이사온 기념으로 양재꽃시장에서 업어온 율마를 크게 키울까 토피어리로 키울까 고민하며 키웠는데 여름에 우리집이 그렇게 더운 줄 모르고 모기 들어온다고 창문을 닫아 놨다가 타죽여 버리기도 했다.

이제 수업을 들으면서 더 신경써서 키울테니 그러한 비극이 다시 생기지 않길. 일단 이사부터 가야하나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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