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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가드닝 수업을 들으면서 꼭꼭 숨겨두었던 식물을 키우고자하는 욕구가 조금씩 새어나오고 있다. 나만 식물 키우기를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엄청나게 열심히 식물을 가꾸는 블로거들이 꽤 많더라. 요즘 고독을 달래주는 반려동물과 반려식물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는데 나도 저항하지 않고 여기에 편승하기로 했다.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예전에 포기했던 산세베리아 물꽂이를 시도해보기로 했다. 마침 회사에서 2년정도 키운 산세베리아가 키도 작으면서 잎이 늘어지고 자꾸 옆에 올라오는 새순을 눌러서 깨끗하게 닦아준 가위로 정리해주었다. 새순을 압박하는 잎과 너무 늘어진 잎만 잘라준 것인데도 식물한테 고통을 주는 것 같아서 심장이 두근거렸다.

홈가드닝 선생님은 우리 손톱, 발톱 자르는 것처럼 식물도 손질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하셨지만 수액이 스멀스멀 뿜어져 나오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죄책감이 드는 것이다. 그래도 자르고 나니 새순이 곧게 잘 올라오고 보기에도 시원하고 깔끔해 보여서 다행이다.



일단 이렇게 세 잎만 잘라서 한달정도 말려보기로 했다. 말렸다가 물꽂이를 하는게 더 빠르게 뿌리가 나오고 성공률이 높다고 하더라.

잎꽂이로 새로나는 산세베리아는 잎의 양 옆 노란 테두리가 없이 초록색 잎으로만 나온다고 하는데 일단 지켜봐야겠다.

잎의 윗 부분이 물꽂이 성공률이 더 높다고 하길래 윗 부분만 따로 자를까 하다가 원체 길이가 짧아서 하나로 두기로 했다. 식물은 본인이 심겨진 곳의 크기에 따라서 자라는 정도가 결정된다고 하던데 아무래도 본래 심은 화분이 작은 화분이라 더 키가 자라지 않나보다.

겨울에 물꽂이가 별로 안 좋을수도 있지만 일단 건조해서 마르는 것은 잘 마를 것 같다. 한달뒤에 꼭 물꽂이를 성공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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