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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가드닝 첫 수업은 틸란드시아이다.

한창 공기 중 먼지를 먹으며 자란다고 해서 미세먼지 사태와 맞물려 인기가 많았던 식물이다. 또한 공중에 매달아 놓으면 되기에 공간이 부족한 곳에서도 따로 화분을 놓을 필요 없이 키울 수 있다는게 장점이기도 하다. 일본에서 꽤 유행했는데 식물의 경우 보통 일본의 유행을 따른다고 하는 걸 보니 겸사겸사 유행하게 된 것인가 보다. 실제로 먼지를 먹긴 하는데 우리가 기대하는만큼 공기정화가 되려면 틸란드시아가 엄청나게 많아야한다고...

사실 나는 털 같기도 하고 수염같기도 한 것이 공중에 매달려서 길게 자란다는 게 사진으로만 봐도 썩 마음에 들진 않아서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직접 접해보게 되었다. 알고보니 틸란드시아도 다양한 종류가 있어서 모두 수염처럼 생기지는 않았더라.



틸란드시아 큰 녀석과 작은 녀석. 뿌리가 없다.




틸란드시아 키우기 (수업 요약)

- 틸란드시아는 공중에 매달려서 공중 습도를 먹으며 자란다.

- 뿌리가 없으며 뿌리의 역할은 어딘가에 매달리기 위한 것이다.

- 색이 있는게 드물다. (고를 때 색이 있는 것으로 고르라고 언질해주심)

- 주위가 건조하다고 분무기를 식물에 바로 뿌려주면 우리가 미스트 뿌렸을 때 곧 건조해지는 것처럼 식물에게도 좋지 않다.

- 가습기를 틀거나 하여 습도를 유지해 주는 것이 좋다.

- 습도를 유지해주기 힘들다면 5일에 한 번 정도 물에 푹 담궜다가 털어서 올려놓는다. (털어주는 이유는 안쪽으로 물이 들어가면 썩을 염려가 있기 때문)

- 집이 많이 건조하다면 3~4일에 한 번씩 물에 담궈도 된다. (물에 오래 담궈둘 필요는 없는데 선생님은 종종 하루정도 담궈 놓으시기도 한다고..)

- 바깥쪽 잎이 회색으로 변하면서 마르면 물이 부족하다는 것이므로 물을 줘야한다.

- 잎은 안쪽에서 계속 자라므로 바깥쪽이 말라서 시들어지면 떼어도 된다.




철사를 돌에 감은 후 고리를 만들어서 식물을 올렸다. 생각보다 균형잡기가 쉽지 않았는데 그냥 바닥에 놓고 키워도 상관은 없다고 한다.

이왕 키우기로 한 거 잘 자라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주말이 지난 후에 보니 가운데에서 보라색 무언가가 올라오더라. 뭘까 궁금해하면서 지켜보니 가져온지 일주일만에 꽃이 폈다!!


보라색 밑동이 꽃이고 암술과 수술이 위로 돋아난 것 같은데 밑동에 여리여리하게 꽃잎 퍼진게 앙증맞고 여리여리하니 예쁘다. 꽃이 세 송이나 올라와서 기쁜데 향기는 별로 없는 것 같다. 함께 수업듣는 언니는 잎이 모두 초록색인 틸란드시아를 가져왔는데 꽃이 올라오니 잎이 살짝 붉은색으로 변하더라. 내 꺼는 꽃이 피려고 붉게 물들은 것이었나 살짝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문득 식물은 번식을 위해 산다고 하는데 꽃이 피고나면 죽어버리는 것 아닐까 싶어서 열심히 찾아보니 꽃이 핀 후에 식물의 밑동 (엉덩이?) 부분에서 신아라고 불리우는 새끼 틸란드시아가 자라난다고 한다. 이렇게 별거 해주지 않아도 알아서 자손을 늘려나가는게 식물을 키우는 하나의 재미 아닌가 싶다. 아무튼 꽃이 있는건 더 비싸게 사오셨다며 꽃 피는건 좋은거라고 하시는 걸 보니 안심하게 된다.



틸란드시아 알게된 점

- 꽃이 필때쯤, 잎이 붉게 물든다.

- 밑동에 신아를 만들어 번식한다.

- 신아는 어미의 반 정도 컸을 때 떼어서 키워도 되고 그냥 그대로 키워도 상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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