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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렉터스 커피를 가느라, 요즘에는 미분당을 가느라 자주 지나다니는 신논현역 근처 골목에는 양꼬치집이 하나 있다. 지나다닐때마다 손님으로 꽉 차서 저기 맛있나보다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곳. 나도 종종 들러서 양꼬치나 꿔바로우를 먹곤 했는데 오늘은 오랜만에 친구와 함께 양꼬치를 먹으러 가봤다.

밤에 12시까지는 운영을 하는 것 같다. 일요일만 밤 11시에 영업 종료.




다경 양꼬치. 체인점은 아닌 것 같다.



기본찬. 채김치와 땅콩볶음, 짜사이 무침이 나온다. 채김치가 달달하니 맛있어서 양꼬치와 먹으니 느끼함도 잡아주고 좋다.

양꼬치를 찍어먹는 향신료 그릇도 따로 나온다.



언제부턴가 양꼬치엔 칭따오가 자동으로 연상된다. 정상훈 때문인가..

 

칭따오는 중국의 청도라는 지방에서 생산되는 맥주라고 하는데 중국 분에게 들어보니 꽤 좋은 맥주라고 한다. 어쨌든 우리나라의 카스나 하이트 같은 맥주보다 탄산이 적고 미끌한 느낌이 드는데 나는 그 부드러운 느낌이 좋더라.



숯이 채워졌다. 양 끝은 다 차지 않았지만 가운데는 은근히 화력이 강해서 자주 위치를 교환해주었다.



자동으로 돌리면서 구워주지만 타지 않도록 지켜봐야한다.



기름이 빨갛게 묻어나오는 것을 보니 양념이 되어있는 것 같긴 한데 다 익혀서 먹어보면 그렇게 강한 양념은 아니다.


먹으면서 딱히 고기 비린내는 못 느꼈고 깊은 기름맛이 꽤 고소하고 맛있었다.



함께 간 친구가 추가로 달라고 한 쯔란 (저 위에 씨앗처럼 생긴 것이 쯔란이다. 실제로 미나리과에 속하는 식물의 씨앗이라고 한다.). 쯔란은 향신료인데 양꼬치를 찍어먹다보면 간혹 강하게 청량한 향이 느껴질 때가 있는데 그게 바로 쯔란의 향이다. 이 것도 중독성이 있는지 점점 많이 섞어서 찍어먹게 되더라. 양꼬치의 느끼함을 조금 중화시켜준다.

내 생각에는 용각산 캔디나 호올스 같은 목아플때 먹는 사탕중에 이런 비슷한 맛이 있었던 것 같다.



꿔바로우. 약간 신맛이 강하지만 달고 바삭하고 맛있다. 그런데 고기가 앞니로 베어물었을때 잘 잘라지지가 않고 튀김옷만 벗겨져서 결국 한 입에 다 넣고 씹어먹어야 했다. 그렇게 질긴 것 같진 않았는데 왜 안 잘리는지 의아하다.



처음으로 먹어본 건두부볶음. 두부를 얇게 썰어서 말린 후에 볶은 요리라고 하는데 먹어보니 특이하다.


건두부가 쫄깃쫄깃 한게 면요리 같은 느낌이 들면서 맛은 두부이고 간혹 고추와 함께 집어먹으면 밍밍한듯 했던 맛이 다시 살아난다. 굴소스인건지 뭔지 자극적이지 않은 맛이라 맛있었는데 어떤 맛이었는지 잘 기억이 안난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좋았다.



두 명이서 조금 더 먹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양꼬치도 1인분을 더 시켜서 다 먹어버렸다. 오랜만에 푸짐하게 먹었더니 더 만족스러운 식사였던 것 같다.

대부분의 메뉴가 1인분 혹은 한 접시에 12000원 정도 한다. 음식이 전체적으로 중간 이상의 맛이어서그런지 양꼬치를 꼭 안 먹더라도 단품 하나랑 맥주를 마시러 오는 사람도 있었다. 매장이 깔끔하고 한 테이블당 공간이 꽤 넓어서 쾌적한 것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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