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행잉스타일이 유행인건지 수업에서 행잉 스타일을 틸란드시아에 이어 두번째로 배우게 되었다.
행잉 스타일은 좁은 집에서도 공간 활용에 좋고 한두개 매달아 놓으면 보기에도 예뻐서 요즘에는 꽃집이나 꽃시장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 것 같다. 매달아 놓으면 살짝 이국적인 분위기도 나고 집안 인테리어에 좋을 것 같다.
사실 이 사진은 동생이 내가 만들어온 공중걸이화분을 본 뒤 교보문고에서 비슷한 것을 발견하고 찍어서 보내준 사진이다. 유리볼 입구가 좁아서 나는 만드는데 애를 먹었는데 저렇게 섬세하게 하나의 마을을 만들어 놓은 것을 보니 역시 전문가는 다르구나 싶다.
오늘의 준비물. 다육이는 사진 위쪽부터 파필라리스, 펫츠핑크, 헤라클레스이다. 지금 집에서는 해를 제대로 못 보여줘서 그런지 펫츠핑크의 고운 핑크색이 초로죽죽한 붉은기운만 남은 색이 되었다. 해를 많이 보여줘야 물들은 상태를 예쁘게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헤라클레스는 어떻게 보면 꽃같은 느낌을 주는데 잎 끝에 뾰족한 부분이 살짝 붉게 물들어 더 예뻤다.
다육식물을 뿌리를 잘라내고 줄기로만 고정시켜줘야 하기때문에 넬솔(NELSOL)이라는 특수한 흙을 사용했다. 봉지에 조금 옮겨담은 후 적당량 물을 넣고 조물조물 반죽하니 점성이 생기면서 쫀득거리는 상태로 변했다. 한 번 굳은뒤에는 다시 풀어지지 않으므로 필요한 만큼만 반죽해서 사용하면 될 것 같다.
굳으면 모양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식물을 잘 잡아주어 다육공예에 사용되는 흙인 것 같다. 다 굳기 전에 흙 표면을 손으로 만져보면 물풀같은 것이 투명하게 손에 묻어나오더라.
과정샷 없이 완성샷.
쫀득하게 반죽한 흙을 약수저로 적당히 옮겨담고 다육이를 잘 손질해서 흙에 꽂아준다. 뿌리 없이 줄기만 남기고 충분하게 심을 길이가 나오지 않는 경우 밑에 잎들도 정리해서 심어주면 된다. 뿌리가 없는게 심기 편해서 자르도록 한 것 같은데 조금 미안했다.
고리에 끈을 묶어주면 공중걸이 준비 완료. 하루정도 지나면 흙이 마르면서 굳어진다고 한다. 선생님 말로는 안에서 다육이가 자라 유리볼의 천장까지 닿을수도 있다고 하셨는데 계절의 영향인지 흙의 영향인지 한달이 지나도록 고정된 것처럼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흙이 굳으며 딱딱해지기 떄문에 보통 흙에 심었을 때보단 물을 자주 주라고 하셔서 일주일에 한 번씩 주고 있는데 물이 흡수되는 것만도 한참 걸리더라.
다육이 손질하면서 떨어져나온 잎들과 밑장에서 뿌리까지 내리며 자라고 있던 헤라클레스를 획득했다. 집에 가져가서 화분에 심어주고 잎꽂이를 시도해봐야겠다. 다육식물은 식물 자체도 예쁘지만 번식이 쉬워서 잎꽂이하는 재미로도 키우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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