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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볼 만들기


어느덧 홈가드닝 클래스 과정이 중반을 넘어섰다. 최근 다육식물을 자주 다뤘는데 이번 시간에는 이끼볼을 만들어서 신선하게 다가왔다. 이끼볼이라고 하면 낯설게 느껴지지만 잡지같은 곳에서 공중에 여러 높낮이로 매달아두거나 차에 작게 달아 놓는 식의 인테리어로 활용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요즘엔 플랜테리어가 유행인만큼 이끼볼로 꾸며놓은 카페도 생기지 않을까?

일본에서는 이끼도 굉장히 여러종류가 있고 볼에 한땀한땀 심어서 실제로 이끼가 생착될 수 있도록 키우는 것도 많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몇 년 전에는 동물모양 토피어리로 이끼나 잡초가 자라나는 식의 형태가 유행했던 것 같고 요즘에는 마리모나 모스볼 등으로 불리우는 녹조류를 키우는 사람도 꽤 있는 것 같다.

오늘 만들 이끼볼은 살아있는 이끼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고 식물이 머무르는 집을 수태로 감싸서 노끈으로 돌돌 말아 만들어주는 방식이 되겠다. 이끼볼이 화분의 역할을 해주는 것이다.



심겨질 식물은 단추고사리. 단추모양으로 생겨서 단추고사리인가? 고사리의 한 종류로 잎이 똘망똘망 예쁘게 생겼다.



단추고사리는 음지식물로 습한것을 좋아하고 그늘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사무실 책상위에 놓고 키워도 별 문제가 없다. 온도가 안 맞으면 잎이 누렇게 변하는데 죽은건 아니고 잘라주면 또 새로운 잎이 난다고 한다. 고사리의 생명력이야 건조하게 만들지만 않으면 잘 자랄 것 같아서 마음이 편하다.






이끼볼 만들기

1. 식물을 흙 째로 화분에서 빼낸 뒤 흙을 손으로 둥글게 뭉쳐준다.

2. 흙 표면을 수태로 감싸준다. 흙이 안 보일때까지 감싸준다.

3. 수태가 떨어지지 않도록 노끈으로 잘 감아준다. (노끈이 보이는 것을 원지 않으면 낚시줄 등을 이용해도 된다.)

4. 식물이 솟아있는 곳의 흙과 수태를 신경써서 꾹꾹 말아주어야 더 완벽한 공모양이 된다.

5. 이끼볼을 물에 흠뻑 담궜다가 꺼내 매달아두거나 컵 위에 올려놓으면 완성.

- 컵에 물을 채워서 물에 반쯤 잠기게 두면 표면으로 물이 증발하여 가습효과가 있다.

- 물에 잠기게 둘 경우 수태가 까맣게 변한다. 




짠~!! 매우 간단해서 쉽게 만들 수 있었다. 흙의 양 등을 조절해서 이끼볼의 크기를 원하는대로 만들면 될 것 같다. 나는 좀 크게 만들어졌는데 작게 만들은 것도 귀엽더라. 고사리같은 음지식물 뿐 아니라 관엽식물, 다육식물 같은 것도 심을 수 있고 유럽에서는 열매가 열리는 작은 나무들도 심어놓았더라. 공중에 매달아놓을 거라면 스킨답서스나 아이비, 호야같이 길게 늘어지는 형태의 덩굴식물 느낌이 나는 것을 심어도 멋있을 것 같다.



햇빛에서 손에 들고 찰칵!

사무실에 테이크아웃 컵에 담아서 물을 흠뻑 적셔주고 가습기 대용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2~3일에 한 번씩 물을 부어주어야 할 정도로 증발이 잘 된다. 수태는 까맣게 변해버렸지만 단추 고사리는 뽀얗게 새 줄기를 자꾸 올리는걸보니 예쁘다. 습하게 유지해야해서 곰팡이를 걱정했는데 통로쪽에 놓았더니 통풍이 잘 되는지 곰팡이도 안 생기더라. 요즘같은 겨울에 실내에서 키우기 좋은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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