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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카의 하루/내가 사용하는 것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나야 올리브유

어느 날 단톡방에 링크가 하나 올라왔다.
올리브유 유통기한이 임박해서 좋은 제품인데 싸게 판매한다는 설명.
가격을 봤는데 500ml에 어머나 15000원?!
집에서 요리를 잘 안 했을 땐 노브랜드에서 3천 원 하는 스프레이형 올리브 오일을 썼고
요리 좀 해보지 했을 때도 데체코 올리브오일 1리터를 2만 원이나 주고 샀었는데..
내가 보기엔 꽤 비싸보였다.
근데 그래도 정말 좋은 거라고 하니까 솔깃하기도 하고 비교적 최근 스페인에 여행을 다녀와서 올리브 오일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또한 올리브유는 요리할 때 쓰는 거 아니라던 한국 분위기와 달리 아무 데나 사용한다는 얘기까지 더해져서 무려 두 병을 구매했다.


내가 구매한 올리브오일 이름은 바오 '브라보리움'으로 파란색 병 (오히블랑카)과 노란색병 (네 바디요블랑코)이다. 사실 빨간색 병이 가장 기본이라고 해서 구매해보고 싶었는데 품절되었더라.

일단 받고 나서 느낀 점은 고급스럽다였다. 나무로 된 뚜껑을 열었는데 향긋한 향기가..


헷.. 나야 올리브유~😉 하며 반겨주었다.
처음엔 유통기한이 얼마 안 남았으니 콸콸 썼다.
평소 하지 않던 감바스, 오일 파스타 등을 시도했고 고기 구워 먹을 때도 전을 부칠 때도 올리브유를 콸콸.

샐러드드레싱에 오일을 생으로 붓는 걸 찝찝해하던 내가 샐러드에도 듬뿍듬뿍 오일을 뿌리기 시작했고 어느덧 난 중독되었다. 올리브 오일이 사용되는 요리를 할때마다 행복해 하고 있었다.

어느 날 조금밖에 남지 않은 오일이 아까워서 집에 원래 있던 오일을 이용해서 요리를 했는데 갑자기 그 기름의 향이 너무 기름지게 느껴졌다.
조금 놀랐지만 '그래 뭐 맛있는 오일 다시 사면되지'라는 생각으로 검색을 시작했다.
올리브 오일은 산도 0.1× 이하인 것이 좋고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에서 수확한 올리브만 사용했고...
올리브 오일 대회에서 선정한 10대 올리브유..
등등 많은 정보가 들어왔고 그와 함께 10만 원 가까이하는 가격 정보도 알게 되었다.

나는 나에게 링크를 준 그 친구에게 늘 감사한다.
하지만 또 원망한다 🙃🫠

나의 입맛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