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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회식으로 양재역 5번출구로 내려가다보면 있는 양재등심에 갔다. 두 층으로 되어있는데 1층은 홀에 입식 테이블로 이루어져있고 2층은 룸으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는 2층으로 올라갔다. 외관상으로는 꽤 깔끔하고 넓었다. 바닥이 미끌거리지 않아 좋았다.



메뉴. 우리는 예산문제로 누렁이를 제외한 메뉴를 시킬 수 있었는데 아주머니께서 까망이는 수입고기인데 오늘은 까망이가 없다고 하셨다.

덕분에 선택과 고민의 여지 없이 삼겹살 4인분이요.



테이블이 꽤 넓어서 4명이 앉아도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밑반찬들이 각자에게 기대되는 기본적인 맛은 잘 구현되어 있었다.

김치는 시원하고 무채는 매콤했는데 오징어도 들어있었다. 해초무침은 몸에 좋다고 하지만 바다향이 비리게 느껴져서 선호하지 않는데 비리거나 강한 소스맛 없이 깔끔해서 몇 번 집어먹었다. 샐러드 드레싱이 맛있어서 한 번 더 달라고 말씀드렸는데 푸짐하게 주셔서 좋았다. 상추도 이물질 없이 잘 씻겨있었다.



삼겹살 4인분을 한꺼번에 얹었더니 불판 가운데에는 불이 없기때문에 양 옆 구멍을 막으면 고기가 익지 않는다며 아주머니께서 고기 몇 점을 빼셨다.



아주머니의 손길을 거쳐 재탄생한 불판. 마늘이나 버섯은 홈이 패여진 곳에 익혀야 기름이 자동으로 내려와서 잘 익혀진다고 하신다.



물을 달라고 요청드리니 두 테이블당 한 병씩 주신 물. 헛개열매차인가 했는데 그냥 물이었다. 미리 따르면 기름이 튀어 못 먹으니 마시고 싶을때만 따라 마시라며 물컵도 뒤집어서 놓고 가셨다.



가운데에 버섯은 서비스로 주셨다. 고기가 다 익어서 한 점 먹었는데 비계에서 돼지냄새가 살짝 나는 것 같았다.

더 바짝 익히고 마늘과 양파소스에 담가 먹었더니 괜찮길래 열심히 먹었다.



서비스로 나온 된장찌개. 두부가 맛이 싼 두부맛은 아니었다. 한 김 식은 후에 먹어보니 두부에 국물맛이 살짝 들어서 더 맛이 좋았다.



소고기를 못 먹은 아쉬움을 달래보고자 후식으로 한우라면을 주문했다. 라면 한 개 양만큼 나온다며 사람수대로 시키지 말고 나눠먹으라는 아주머니 조언에 따라 2그릇을 시켰다. 국물 색이 불투명한게 한우육수인걸까? 라면에 고기가 같이 나오진 않았고 아주 작은 새송이버섯이 조금 들어있었다.


국물을 한입 떠먹으니 진하게 느껴지는 버섯의 향. 나는 새송이 버섯도 팽이버섯도 잘 먹지만 느타리버섯이나 표고버섯처럼 향이 진하게 나는 버섯은 잘 못 먹기에 라면도 면만 조금 건져먹고 못 먹었다. 버섯 싫어하는 사람은 굳이 한우라면을 시키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서빙해주시는 아주머니가 목소리가 크고 잔소리가 많으셔서 처음에는 조금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50명 가까이 되는 팀원들의 주문들을 일사불란하게 처리하고 따로 말씀 안드려도 필요한 것을 잘 제공해주셔서 먹는동안 큰 불편함이 없었다. 마지막에 후식으로 배도 한조각씩 먹었으니 그럭저럭 잘 먹은 회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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