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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친구부부가 경기도 안산에서 사업을 하다가 이젠 사업을 정리하고

제주로 귀농을 하고싶다고 전화가 왔다.

서로 통화도 하고 제주에 부부가 와서 같이 만나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고

귀농을 결정 하여 서귀포로 이사를 왔다.

농사가 처음이라서 여러사람한테 물어보기도 하고

인터넷검색과 귀농교육도 열심히 받으러 다니고~~~

그리하여 브로컬리를 심기로 하였다.

아직 여기에 많은 사람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일할 사람을 구하기가

힘든상황이라 나한테 부탁을 해왔다.

나도 전혀 해보지 않아서 걱정을 하며 브로컬리를 심어보기로 했다.

그런데 나같이 아침잠이 많은 사람이 아침 7시부터 일을 시작한다고 한다.

6시 35분까지 데리러 오겠다고 ㄷㄷㄷㄷㄷㄷㄷ

전날 거의 잠을 못자고 새벽까지 지내다 잠시 눈을 감았다 떠서

대충 밥 한술뜨고 나갔다.

장화에 마스크까지 단단히 준비를 하고 일을 시작했다.

일을 잘 하시는 여자 두분이 와 계셨다.

일단 어떻게 심는 건지 시범을 보이시고~~~~

브로컬리 모판...

간격 줄자가 있어서 까만부분에 심으면 된다.

전날 땅을 갈아놔서 흙이 다져지지않고 부드럽다.

허리를 못펴고 계속 구부려 심어야하니 고통이 말이 아니다.

그래서 밭일이 힘들다고 하나부다.

오전7시부터 시작했는데 9시경되니 도저히 자신이 없다 ㅜㅜ

70대 할머니도 잘 하시는데 제일 젊어가지고 못한다 소리도 못하겠고

꾀를 부릴수도 없고.....

옆에서 작업하는 것을 살짝살짝 보면서 어떻게 하면 빨리 쉽게 할까 컨닝하며

허리를 최대한 안아프게 나름대로 연구를 하며 버텼다~

이 모판을 일일이 끌고 다녀야 하는 것도 보통일이 아니다.

어느덧 점심시간이 오고 밥을 해 오셔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시니 정신이 좀 난다.

그리고 심어진 브로컬리를 보니 기분이 좋고 뿌듯하다.

하지만 그동안 안쓰던 허리와 허벅지 근육통이 아무래도 내일은 못일어날지 싶다~

야채를 먹을때나 밥을 먹을때 모든 음식을 먹으며 감사하다고 느끼고

비싸다고 생각하면 안되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나하나 그냥 되는것이 없고 정성과 하늘이 도와야 한다는 법칙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음에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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