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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터미널에 꽃시장이 있다는 얘기는 들어봤지만 직접 가본적은 없는데 친한 오빠덕에 가볼 기회가 되었다.

밤 12시에 열어서 낮 1시까지 영업을 한다는 고속터미널 꽃시장. 기차타고 바로 도착하는 꽃들이라고 한다. 입구로 들어서니 향긋한 꽃향기와 함께 분주하게 오픈준비를 하고 계시는 분들과 손님들이 눈에 띄었다.

다양한 색상의 장미들.

튤립도 있고

여러 종류의 꽃들이 있었다.

물감으로 물들인듯한 색상의 안개꽃.

우리 엄마가 좋아할 것 같은 자잘한 꽃. 이외에도 국화처럼 생긴 꽃과 하얀 솜방울처럼 생긴 예쁜 꽃들이 있었다.

한 단 달라고 부탁드렸더니 신문에 돌돌 싸주신다. 보통 5000원에서 10000원 가격에 풍성한 꽃을 살 수 있다. 내부에 꽃 바구니 및 꽃다발을 만드는 소품파는 곳도 크게 있었는데 사진을 찍지는 않았다.

꽃 한단을 선물받았기에 혹시 시들까봐 집에와서 다듬어보았다. 어디선가 들은대로 줄기는 비스듬히 자르고 밑에 잎을 정리한 후 깨끗이 씻은 꽃병에 담는다. 꽃이 알록달록한게 참 예쁘다. 마침 개운죽을 담아놨던 화병이 있어서 다행이다.

다듬고 수북하게 남은 잎과 줄기들.

아침에 일어나서 햇살 좋을때 한 장 더 찍어봤다. 꽤 마음에 든다.

평소 꽃과 거리가 먼 생활을 하다가 처음으로 이렇게 해봤는데 은은한 꽃향기가 나고 집에 습기조절도 되는 것 같았다. 오랫동안 유지하려면 물에 락스를 몇 방울 떨어뜨리라고 했는데 나는 그러기 싫어서 자주 물을 갈아줬다. 2~3일에 한번씩 갈아줬는데 꽃도 2주정도 유지됐고 곰팡이도 피지 않더라.

그저 꽃 한단을 집에 놓았을 뿐인데 내가 좀더 특별한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종종 이런 사치를 부려보는 것도 기분전환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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