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공예 클래스를 어느새 1년째 듣고 있는데 이제 슬슬 흥미가 떨어지는 것 같아 이번 작품까지만 듣고 한동안 쉬기로 했다.
마지막 작품은 본인이 원하는 것을 만들어보자고 하셔서 귀엽고 각진 도트백을 만들기로 했다.
대강의 사이즈와 느낌, 가방의 색을 정했더니 선생님이 도안을 만들어 주셨다.
나는 가죽공예 하면서 가장 재미 없던게 재단인데 특히 안감이나 얇은 가죽은 재단하기가 까다로워서 진이 다 빠지더라.
나중에 깨달았지만 돈을 더 들여 좋은 도구를 구입하여 사용하면 한결 쉽고 깔끔하게 재단할 수 있다. 초보에게는 도구빨도 꽤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가죽에 안감을 덧댄 옆면이다. 저 안감도 재단할때 힘들었는데 칼들고 낑낑대다 가위로 자르니 훨씬 수월했다.
실제 색깔과 가장 비슷하게 나왔다. 진한 버건디 색상. 접착제로 붙이고 위에 바느질도 꼼꼼히 한다.
옆판. 생각보다 꽤 통통한 가방이 될 것 같다.
손잡이를 만들어서 풀칠 후 또 바느질. 이 부분을 바느질 하다가 가운데 손톱 사이로 바늘을 푹 찔러버렸다. 한창 속도를 내다가 찔렀는데 이게 예전에 고문했던 방식 중 하나 아닌가. 피도 나고 꽤 아픈와중에 파상풍 걸릴까봐 인터넷에 검색해보는 소심한 나. 검색해보니 파상풍 예방주사를 맞으면 5년 정도는 예방이 되나보다.
가죽판때문에 뒤가 안보여서 찔러버렸다. 꼭 자신감이 붙어서 어설프게 속도를 낼때 다치더라. 손톱위로 올라온 빨간 줄을 보며 반성한다.
아무튼 손잡이 하나 완성! 손잡이까지 내가 만들 수 있을 줄 몰랐는데 꽤 뿌듯하고 모양도 마음에 든다.
아직 완성을 다 못해서 집에와서 일단 컨셉만 잡고 찍어봤다. 제주도로 휴가가기 전에 완성하고 싶었는데 5월 말에나 완성할 수 있을 것 같다.
가죽공예 클래스를 들으며 느낀건 가죽제품 만드는 데에 시간과 정성이 엄청나게 들어간다는 것이다. 비싼 도구를 쓰면 조금 수월해지는 것 같고 차라리 그냥 완제품을 사서 쓰는게 제일 나은 것 같기도 하다. 특별하게 내손으로 만들고 싶거나 재미로 만드는건 상관 없겠지만.
아무튼 조금 질려서 쉬기로 했지만 마지막 작품 만드는게 너무 재밌어서 조만간 다시 배우고 싶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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