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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생활반경에 여의도도 포함되면서 맛집을 찾아 헤매고 있다.

다이닝 코드와 블로그 등을 동원하여 검색하다가 그렇게 맛있다는 서궁(?) 중국요리집을 포기하고 마초갈비에 방문했다.

꽤 넓은데 손님이 많이 차 있어서 기대감이 올라갔다.

실제로는 좀더 시끌벅적한 분위기였는데 사진을 찍어보니 뭔가 영화같고 서정적인 느낌이 나는 것 같다.

이름에도 들어있듯이 갈비 전문점인가보다. 갈비종류가 네종류나 있는데 우리는 가게 이름이 붙은 마초양념갈비를 먹어보기로 했다.

안에 들어가니 이미 세팅이 되어있는 테이블로 우리를 안내한다. 고기를 굽는 곳이 테이블 가운데가 아니라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

공간 활용 측면에서 두 명이 먹기엔 오히려 편해 보이기도 한다.

우리가 앉자 냉장고에서 쌈을 꺼내고 샐러드에 소스를 붓고 각자 소스부은 앞접시를 내어주셨다. 순식간에 상이 풍성해졌다. 소스 접시에 양파를 담아서 고기와 먹었는데 양파가 매운맛이 적고 양도 많아서 좋았다.

일단 쌈이 다양한게 마음에 들었다. 게장은 처음 먹은 것은 맛있었는데 두 번째 먹은 것은 상태가 약간 안좋은지 멍게같은 비린맛이 났다. 샐러드는 소스에 식초를 많이 넣었는지 신편이었고 양배추 피클은 첫 맛은 상큼한데 씹을수록 깊은 짠맛이 났다. 고기나 밥과 함께 먹어야겠다.

멀리 벽에 붙어있는 간판도 찍어보았다. 최고 등급의 목살을 갈비양념으로 재워 훌륭한 식감과 전통갈비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벽에 깔끔하게 딱 저렇게만 해 놓으니 신뢰감이 생기는 것 같기도 하다.

드디어 불이 들어왔다. 바쁘신 와중에 꽤 친절하게 웃는 얼굴로 일하시는 종업원 분들이 보기 좋다.

마초양념갈비 2인분.

먹느라 구운 사진을 못 찍었다. (아래 반찬 사진에 가끔 등장하니 고기 사진이 궁금한 분들은 아래 사진을 열심히 관찰해 주세요.) 숯불에 굽는데 생각보다 불이 강해서 잠시 방심하면 타버렸다. 불을 약하게 조절하고 싶었는데 약하게는 조절이 잘 안되고 그저 열심히 뒤집으며 구울 수 밖에 없었다.

일부 고기에서 갈빗대에 가까운 고기를 뜯을때 종종 나는 돼지고기 비린맛이 났는데 그냥 적당히 두툼한 부위는 먹을만했다. 양념 갈비는 어지간히 이상하지 않은 이상 맛이 없기 힘든 것 같다. 그래도 처음 먹은 고기에서 돼지고기 비린맛이 나서 약간 실망했다.

고기를 굽는 와중에 나온 콘버터치즈. 이 메뉴는 대부분의 사람이 좋아할 것 같다. 맛도 딱 그 콘버터치즈맛이 난다.

물냉면 (5000원).

일반적인 고깃집에서 나올법한 맛이었다. 젓갈맛이라고 해야할지 MSG 맛이라고 해야할지 하는 맛이 육수에서 많이 났다. 그래도 냉면에 갈비 한조각 집어서 말아 먹으니 맛있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기대하며 시켰던 김치볶음밥 (5000원).

사실 두 명이 먹기엔 많은 양이었지만 오랜만에 고기먹느라 신나서 그랬는지 과식해버렸다.

노른자를 터트리고 휘적휘적 비볐는데 밥이 질었다. 볶음밥인데...꼬들꼬들함은 어디가고 질척한 밥이 나왔나요.

먹을수록 김치의 매운맛이 너무 맵게 올라와서 계란에 의지하며 먹다가 콘버터를 비벼먹었더니 좀 나았다.

맛은 그냥 그랬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 먹긴 했다. 밑반찬이 간이 세서 거의 손대지 않았지만 소스에 담근 양파는 거의 다 먹었다.

 반찬 종류는 많은데 막상 손이 가는 반찬은 별로 없었다. 바쁘셔서 그런지 소스 그릇을 미리 많이 세팅해 놓으셨는데 시간이 지나면 다시 소스를 주전자에 붓고 새로 소스 그릇을 만드시더라. 뭐 젓가락이 닿은 것은 아니지만 먼지도 많이 들어가고 했을텐데 보기에 좋지는 않았다.

기대할만큼 맛있지는 않았기에 다시 방문하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분위기나 서비스는 괜찮았다. 사람이 꽤 많았는데도 홀이 넓어서인지 많이 시끄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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