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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어탕 좋아하시는 우리 엄마를 위해 강남에 있는 추어탕집을 찾다가 토봉추어탕에 방문해 보았다. 테이블과 방이 있는데 우리는 테이블에 앉아서 먹었다.

메뉴판 앞에서서 뭘 먹을까 고민하고 있으니 갈아서 추어탕이 기본이라고 말씀해 주신다. 미꾸라지가 중국산이었다.

테이블에 두 개의 그릇이 있어서 뚜껑을 열어보니 들깨가루와 산초가루가 있었다. 숟가락 통에 숟가락에 종이가 씌워진 채로 하나하나 들어있었는데 내 테이블에 숟가락이 모자라 옆 테이블에서 가져왔더니 서빙해주시는 아주머니께서 아까 점심에 채워놨는데 없을리가 없다며 놀라시더니 다시 채워주셨다.

기본 찬. 김치는 겉절이였는데 매콤하고 달달하면서 진한 맛이고 채김치는 새콤달콤했다. 마늘무침(?)은 마늘쫑을 먹을때는 간이 강했는데 마늘을 먹어보니 적당하고 맛있었다. 양념이 적절히 베어들어서마늘의 매운맛을 잘 잡으면서도 마늘 특유의 향이 남아있고 사각거리는 식감때문에 자꾸 손이 갔다. 무말랭이는 매콤했는데 양념들이 전체적으로 진하고 강한 맛이었다. (양념게장을 해도 맛있을 것 같다.) 그릇이 하얗고 깨끗한 느낌을 받았다.

다진마늘과 다진고추. 청양고추인지 잘 모르겠고 한점 집어 먹어보았는데 많이 맵진 않았다. 생 부추도 한 대접 가득 담아주셨다.

밥이 쫀득쫀득 맛있어서 추어탕이 나오기 전에 반찬과 함께 먹기에 좋았다. 밥그릇에 적게 담겨있길래 양이 좀 적은게 아닐까 싶었는데 그릇이 생각보다 깊고 넓었다. 그리고 밥은 무료로 추가가 된다며 먹고 모자라면 언제든지 말하라고 하셨다.

추어탕이 매우 뜨겁게 나온다. 보글보글 한참을 끓었다. 우거지가 꽤 많이 들어있다. '저희집이 추어탕은 좀 해요~' 라며 너스레를 떠는 아주머니 말씀이 유쾌했다. 나는 밥이 마음에 쏙 들어서 국에 말기 아까워하고 있었는데 엄마는 국에 말기엔 밥이 좀 질다며 아쉬워 하셨다.

재료를 듬뿍듬뿍 넣을수록 맛이 좋다며 마늘도 고추도 부추도 들깨가루도 맘껏 넣으라고 하셨다. 단 산초가루만 젓가락으로 한 번 콕 집어 넣으라고 주의를 주셔서 내가 좋아하는 들깨가루를 듬뿍, 몸에 좋은 부추도 한웅큼, 마늘과 고추 다진 것도 적당히 추가해가며 먹었다. 밥까지 말았더니 국물이 조금 되직한 느낌이 들었다.

서비스로 나온 고구마 튀김. 이미 너무 배불렀지만 맛보고 싶어서 한 조각 집어먹었는데 겉절이 김치와 함께 먹으니 궁합이 매우 좋았다.

맛있게 싹싹 긁어먹었다. 엄마도 나도 과식했다.

서빙해주시는 아주머니께서 호탕하면서 매우 친절하셨고 음식 맛도 좋았다. 만족스러웠다. 다음에는 밥이 적은것 같다고 욕심내지말고 반그릇만 말아서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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