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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햅번의 제주이야기/맘스 레시피

감자전만 되니? 고구마전은 안 되니? 인스타그램 레시피 따라잡기

용기와 의욕은 한 순간에 갑자기 생기는 건 아닌가봐요. 인스타그램 릴스에 뜨는 간단 레시피들을 한창 저장만 하다가 레시피와 함께 제 의욕도 함께 올라왔는지 쿠팡에 재료들을 주문했어요. 인스타그램의 레시피가 간단해 보이는 것도 한 몫 했고요 맛도 궁금해서요.

일단 감자전부터 보여드리면 대 성공이었어요.

2023년 11월 25일

칼질이 서툴러서 감자를 좀 두껍게 썰었는데 그래도 감자에서 나오는 전분이 끈적임을 만들어줘서 형태가 나름 잘 유지되었답니다. 다만 사진에 보이는 색깔처럼 생각보다 맵고 화한게 자극적이면서 계속 생각나는 맛이었어요. 나중에 다시 보니 고춧가루랑 오레가노의 양을 티스푼으로 계량했어야 했는데 제가 숟가락으로 계량했더라고요.

근데 맛은 정말로 자극적으로 중독성 있는 맛이었어요. 역시 조미료 콰장창이 최고시다. 너무 맛있어서 한참 먹다가 사진을 찍어버렸습니다. 

2024년 1월 7일

오랜만에 생각나서 또 만들어 먹었는데 이땐 그래도 사진을 잘 찍었네요. 한 번 해봤다고 모양이 더 예뻐지는 건 아니네요 ㅎㅎ 여전히 맛있습니다.  오레가노랑 특히 파마산 치즈가루가 유통기한이 짧은 편이니 구매하실 때 작은 통으로 구매하는 것을 추천해요. 집에서 피자배달을 자주 하시는 분들은 파마산 치즈가루가 남아 모아놓은게 있으면 그거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아빠가 작은 텃밭을 일구고 계시는데요 얼마전에 고구마를 아주 많이 수확해오셨어요. 이제 집에 고구마가 많이 생겼고 오레가노가 남아있어서요 저는 고구마전을 시도해보게 됩니다.

 

조금 향상된 저의 균일한 칼질이 보이시나요. 고구마는 감자보다 잘 안 익을 것 같아서 좀 더 얇고 균일하게 썰도록 노력했습니다. 딱히 뭔가 전분기가 나오진 않았지만 물로 한 번 씻어주고 봉지에 재료들과 함께 담아 쒜낏쒜낏 해 주었습니다.

 

 

어라.. 이게 아닌데? 물기가 원래도 없었는데 거기에 감자전분까지 너무 많이 넣었나봐요. 하나의 큰 전이 아니고 따로따로 노는 고구마 조각들이에요. 사실 둥그렇게 올릴때부터 불안하긴 했는데 게다가 탈까봐 너무 일찍 뒤집었나봐요.

비쥬얼은 어쩔수 없지만 잘 익혀야 하니 뚜껑을 덮어주었습니다.

 

또 열심히 먹다 찍어버렸네요. 고춧가루와 오레가노의 양을 적게 조절했더니 고구마 본연의 단 맛이 더 올라오면서 부드러워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감자든 고구마든 그냥 구워도 맛있는 녀석들이잖아요. 가끔 질릴 때, 이렇게 먹어보는 것도 이색적이고 재밌네요.

 

감자전 레시피 (@__delicious_day 님 레시피)

준비물
- 감자 2개, 430g (껍질 포함 무게)
- 감자전분 50g (5스푼) 밀가루, 옥수수 전분 가능
- 오레가노 0.5g (0.5 티스푼) 생략가능
- 소금 2g (0.5 티스푼)
- 고춧가루 2g (1 티스푼) 파프리카 가루 가능
- 올리브오일 14g (2 스푼) 녹인버터 가능
- 파마산치즈 10g (2 스푼)

제가 오레가노와 고춧가루의 양을 헷갈릴만 했죠? 지금 생각하니 어마무시하게 넣었네요. 자극적일수밖에 없는 맛 ㅎㅎ

 

고구마전 레시피 (자체 계량 레시피)

준비물
- 고구마 2개
- 감자전분 4 스푼 (2 스푼 해도 될 것 같아요)
- 오레가노 1/10 스푼 (아주 약간)
- 소금 1/10 스푼 (아주 약간)
- 고춧가루 1/5 스푼 (아주 약간 두 번)
- 올리브오일 2 스푼

집에 파마산 치즈가 없어서 과감히 생략했는데 맛 깔끔하고 괜찮았어요.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1. 감자 및 고구마를 껍질을 벗긴 후 얇게 슬라이스 합니다.
  2. 전분기를 물에 한두번 헹궈줍니다.
  3. 물기를 적당히 털은 후 봉지에 모든 재료들과 함께 넣어 골고루 흔들어줍니다.
  4.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한 슬라이스씩 둥그렇게 겹쳐서 올린 후 뚜껑을 덮어 약불(인덕션 3) 로 익힙니다.
  5. 적당한 순간 뒤집어서 반대편도 뚜껑을 덮고 익힙니다. 기름이 부족할 경우 중간에 추가로 넣어줍니다.

저는 처음부터 약불로 은은하게 익혔고 고구마가 얇아서 괜찮았는데요 두꺼운 경우 강불로 오래 익히다보면 양념이 탈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