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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카의 하루/밥 사먹는 여자

예술의 전당 G.벨리니, 이탈리안 레스토랑

모처럼 회사에서 일찍 나와서 예술의 전당을 가게 되었다.

이렇게 평일 일찍 식사를 하러 예술의 전당에 방문한 것은 처음이라 꽤 색달랐다.

 

나무로 둘러쌓여있는 저 공간은 모짜르트502로 예약을 받지 않아서 일단 예약이 되는 G.벨리니로 식사를 하러 가게 되었다.

(모짜르트502 방문기)

 평소 예술의 전당에 방문하는 것은 미술관 전시나 음악회를 보는 등의 목적이 있었기 때문에 주위를 여유롭게 돌아보지 못했는데 꽤 분위기 좋아보여서 놀랐다.

식당으로 향하는 길. 예전에도 와봤던 길인데 마음이 즐거워서인지 마치 외국에 온것처럼 신이나서 여기저기 사진을 찍어댔다.

드디어 식당에 도착. 평소 예술의 전당 정문으로 들어온다면 들어오자마자 우측에 위치한 레스토랑이다.

들어가서 케익이 진열되어있는 진열장을 지나니 꽤 깊숙한 내부가 나왔다. 안으로 들어가면 독립된 듯한 공간이 차례차례 나오는데 그 중 한 곳으로 안내를 받았다. 깔끔하게 정돈되어있는 테이블. 하얀 식기와 까만 테이블이 대조를 이뤄 더 깔끔한 인상을 준다.

식전빵과 올리브유, 발사믹 식초가 나왔다. 빵이 꽤 컸는데 맛은 평범했다.

크롬바커 맥주가 있기에 바이젠으로 주문해 보았다. 왜 나는 맥주마저도 살이 찔 것 같은 맛을 좋아하는걸까?!

맥주가 부드럽고 고소하고 달달했다.

꽤 금방나온 마르게리따 피자. 토마토 소스와 치즈가 조화를 이뤄서 꽤 맛있었다.

 

토마토가 소스의 느낌이라기보단 더 토마토에 가까운 맛이어서 신선하게 느껴졌다.

두 번째 피자는 프로슈토 루꼴라 피자. 이름은 정확한지 잘 모르겠다.

아무튼 위에 올라간 프로슈토와 햄 아래 푸짐하게 담겨있는 루꼴라를 같이 얹어 먹으면 역시 만족스러운 맛이 난다. 프로슈토가 꽤 짭짤해서 꼭 도우와 함께 잘 나눠 먹어야 맛있다.

옆 테이블에서는 디아블로 피자도 시켰는데 맛보고 싶었으나 기회가 오지 않았다.

이어서 나온 봉골레 파스타. 비쥬얼이 매우 좋았지만 맛은 비쥬얼에 비해 조금 뻑뻑했다.

로제 감베로니 파스타. 로제소스가 특이한 맛이 났다. 약간은 청국장 같은 맛이 났는데 이걸 콩맛이라고 해야하나...담백한 맛이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로제소스의 맛은 아니었지만 먹을만했다. 새우가 맛이 진하게 부서지는 두꺼운 새우여서 쏙쏙 빼먹는 재미가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입구로 나와보니 카페도 함께 운영하고 있는 것 같다. 기계가 거대한게 왠지 맛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우리는 야외에서 2차를 즐기기로 했기에 사진만 찍어봤다.

케익도 다양하게 파는데 진열되어 있는 모습이 정갈하다.

아무래도 예술의 전당 내에 있는 식당이라 그런지 가격이 일반 이탈리안 레스토랑보다는 좀 더 비싼 것 같았다. 피자와 파스타가 이삼만원정도 가격대였는데 파스타는 가격 및 모양에 비해 맛이 아쉬웠지만 피자는 꽤 먹을만했다. 다음에 오게 된다면 피자에 맥주를 간단히 먹어도 괜찮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