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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거리를 걷다가 청키면가라는 곳을 보았다.

나는 처음보는 곳이어서 별 관심이 없었는데 함께 걷던 친구가 맛있다고 들어본 곳이라며 소개하길래 오늘 저녁은 청키면가에서 먹어보기로 했다.

간판만 보면 선술집인가 라는 생각이 드는데 홍콩전통완탕면을 판다고 한다. 완탕?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 뭐더라...라는 생각을 하며 가게로 들어갔다.



들어가서 자리에 놓여있는 소개문을 찍어보았다. 오피스렌즈라는 앱으로 찍었는데 나름 성능이 좋다.

청키면가는 홍콩에서 60년동안 홍콩완탕면의 맛과 전통을 지켜오고 있으며 미슐랭 가이드에서 2013년에 홍콩의 누들 전문 레스토랑 중 열곳을 소개했는데 그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는 얘기. 홍콩 특산품인 계란면 생면을 국내 최초로 제공한다고 한다.



메뉴도 찍어봤다. 우리는 새우완탕면 대자 (9,000원), 완탕과 수교 (7pcs 7,500원), 청키볶음밥 (14,000원) 을 주문했다. 비싼편인듯.



기본찬은 무절임이나온다.



실내는 생각보다 좁지만 깔끔하다. 저 주방 위 선반에 올려진 그릇 두개가 소자와 대자에 사용되는 그릇이다. 소자는 너무 작아보여 대자로 주문했다.





먼저나온 완탕면. 국물맛을 본 뒤 테이블에 놓인 백후추와 적식초를 약간치라고 했는데 국물 맛은 적당히 밍밍한게 괜찮아서 백후추만 살짝 쳤다. 만두는 적식초에 찍어먹었는데 오돌오돌하니 먹을만했다. 면이 계란면 생면이라더니 오돌오돌한 특이한 식감을 주었다.

맛을 보니 코스트코에서 냉동 통새우완탕을 사서 집에서 끓여먹은 기억이 떠올랐다. 완탕을 어디서 들어봤나 했네. 여기 완탕이 정말 홍콩의 60년 전통 맛이라면 코스트코 통새우완탕도 꽤나 맛을 잘 구현한것 같다는 감탄이 들었다. (사실 먹을땐 조금 밍밍하고 특이하다고 생각했음)



완탕과 수교. 완탕은 새우가 들어가고 수교는 돼지고기가 들어가나보다. 국물은 완탕면과 비슷한 맛이었고 그럭저럭 먹을만했다. 원래 만두는 맛있는 음식이니까. 일단 피가 얇은게 마음에 들었다.



청키볶음밥. 비벼먹으라고 두반장을 따로 놓고가셨다.

냄새와 비쥬얼은 삼겹살 먹은뒤 볶음밥 시켜먹고 바닥에 눌어붙은 볶음밥 떼어놓은 그런 느낌이었는데 먹어보니 식감이 더 딱딱하고 고슬고슬해서 나중엔 이가 조금 아플것 같은 느낌이었다. 맛도 슬쩍 매케한 맛이 나는데 두반장에 비벼먹으니 나름 또 매력이 있어서 싹싹 긁어먹게 되었다.



다 먹고 배도 부른데 뭔가 밥을 안 먹은 느낌이 드는 식사였다. 이거 먹은다음에 밥을 또 먹어야 할 것 같은 느낌적 느낌.

식감이 하나같이 오돌오돌 하거나 거칠거나 바삭바삭해서 메뉴 중에 부드럽게 감싸줄 수 있는 음식이 함께 있었다면 더 나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식사를 마쳤다.

한번쯤은 먹어볼만한 맛인데 먹을때도 괜찮긴 했는데 또 먹어야겠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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