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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토요일에 함께 왁스타블렛을 만들어 보자며 연락이 왔다.

왁스타블렛이 뭔가 했더니 향초처럼 밀랍과 아로마오일을 섞어서 만들지만 태우지 않고 향기가 필요한 곳에 놓아두는 방향제 같은 것이다.



클래스를 들으러 가보니 이렇게 세팅이 되어있다.



래;코드 공방에서 개설한 원데이 클래스인데 매주 다양한 공방수업을 개설하는 것 같았다. 특히 직접 업사이클링을 체험해 보도록 하는게 목적이라고 설명해주셨다. 평소에는 무료로 책을 읽거나 환경관련 영화와 다큐멘터리 등을 볼 수 있다고 한다.

(개설되는 수업 정보) 원데이 클래스: 매주 토요일 오후 3시~5시



선생님이 서 계시는 반대편은 장터가 열리고 있었다. 명동성당 지하에 이런 공간이 있었다니..



다양한 아로마 오일과 말린 꽃잎, 풀잎, 열매들

소이왁스와 밀랍을 섞어서 녹여야 하는데 녹이는 과정은 시간상 선생님이 미리 녹여 놓으셨다. 위의 오일들 중 하나를 선택해야하는데 무난하게 시트러스 버베나를 선택했다. 옆의 친구는 모기를 쫓는 효과가 있다는 시트로넬라를 선택.


오일을 계량한 후 녹여놓은 왁스와 잘 섞어준 뒤 몰드에 붓는다. 왁스가 굳어갈때쯤 드라이플라워와 허브로 장식해준다. 미리 디자인을 해 놓으면 편한데 너무 꽉차게 디자인하면 몰드에 올릴때 너무 꽉 차므로 적당히 여유를 두고 디자인한다.



짠! 왁스가 굳어버리기 전에 바쁘게 완성하느라 중간과정을 못 찍었다.

빠르게 굳어버리기 때문에 공업용 드라이기로 살짝살짝 녹여가며 작업했더니 얇은 꽃들은 타버리기도 해서 생각보다 섬세한 작업이 필요했다.



디자인 도안에 남겨진 잔해들. 저 꽃봉오리 가루들을 날아가는 것 처럼 표현하고 싶었는데 지저분해지기만 해서 포기했다.



냉장고에 넣어 굳혔다가 조심조심 몰드에서 빼낸 뒤에 모서리를 칼로 정리한 후 스폰지로 마무리했다.

의외로 위쪽 구멍에 풀고리를 끼워 넣는게 난이도 있었는데 꽉 묶는 과정에서 왁스를 다 파버릴 것만 같았다.



뒤에 케이스를 대고 깔끔하게 비닐에 포장까지 하면 완성. 색감상으로는 가운데 것을 주력 아이템으로 만들었는데 완성된 것을 보니 가장 왼쪽이 우아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풍기며 존재감을 뽐낸다.

쉬운 듯 하지만 디자인에 집중하다보니 두시간이 금방 지나버렸다. 중간중간 왁스의 종류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시고 혼자 만들때는 어떤 왁스를 사야하는지도 설명해주셔서 유익했다.



우리방에 모기를 쫓는게 시급하기에 친구의 작품과 하나를 교환했다.

나는 이 풀을 드라이기로 태워버렸는데 친구는 보라색 색감을 잘 살려서 예쁘게 잘 마무리했다. 책상위에 올려놨더니 퇴근할때마다 방에서 느껴지는 향기가 좋다. 열을 가하면 녹는 재질이기에 너무 덥고 뜨거운 곳에 놓으면 녹아버린다고 하니 주의해야겠다.

가격도 20000원으로 적당하고 다음에는 티셔츠를 뜨개질해서 소품을 만드는 수업을 한다고 하니 또 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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